어두운 길을, 플루터는 하플링의 인도를 받으며 걷고 있다. 길은 잘 다져져있어, 평소에도 그럭저럭 사람들이 지나다녔음을 쉽게 알 수 있고, 길 옆의 나무라기에는 조금 작은 묘목들 사이의 어딘가에서는 희미한 올빼미 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진다. 달빛을 받아 흔들리는 그 묘목들은 마치 어느 옛 엘프들이 부렸다는 나무의 정령들처럼 쏴아쏴아 소리를 낸다. 밤하늘에 도도히 올라 별들을 부리는 여왕의 모습은, 기묘하게도 릴의 눈처럼 선명한 캣츠아이이다. 쉽게 말하자면... 뱀파이어가 돌아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밤이다. "이봐, 하플링." 마침 처음 만난 사이이고 하니, 플루터는 늘 하던대로의 질문을 던졌다. "달은 어떻게 태어났지?" 딱히 별 의미가 있는 질문은 아니다. 누군가는 장난기 많은 신의 장난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거인이 집어던진 바위가 하늘에 붙은 것이라고 했었다. [i]시간을 되돌려 달이 태어나는 순간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영원한 숙제인...[/i] "그러고 보니, 네게도 묻지 않았군. 우이쌀. 달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혹시 알고 있나?" 어쩌면, 플루터는 그 질문의 답을 오늘 얻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