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빨리 다녀올게요. 걱정은 접어두시라고요." 둑스는 홀로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는 조심스래 풀을 걷어내며 잘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다. 오두막과 주위는 정적만이 가득했고, 그는 속삭이듯이 중얼거렸다. "참나, 그새 골아떨어져서 불을 다 꺼둘 건 뭐람" 그는 노크를 하지 않고 덥썩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몇 분이 지났을까, 희고 투명한 구름에 비친 달빛이 일행을 비쳤을 때, 귀를 찢는 듯한 쇠사슬 소리가 사방을 메웠다. [i]인터럽션을 사용하겠습니다.[/i] 사슬에 매달린 갈고리가 자갈들과 잡초를 끄는 소리가 들렸고, 검은 피부와 붉은 눈을 가진 자들이 사방에서 나타났다. 릴은 경계하며 울었고, 소나는 필라이나에게 바치는 기도문을 짧게 외운 후 검집에 손을 가져다 댔다. 우이쌀은 느려진 시간속에서 자신이 [b]분명히 기억하는 한 얼굴[/b]을 목격한다. 어째서인지, 그의 발목은 강한 무언가가 짓누르듯 아파왔다. 우이쌀은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그럴수록 통증은 거세졌다. 브린은 당황하며 둑스를 부르려 했으나, 플루터는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다가오는 자들을 찬찬히 흝어본다. 플루터는 [b]그 중 한 형상[/b]에 시선이 멈춰지듯이 얼어붙고 말았다. 우이쌀과 플루터의 시선을 사로잡은, 흰 머리칼을 가진, 큰 키의 검은 여성이 불빛 아래로 걸어 나왔다. 그녀의 허리춤에는 수많은 단검이 조잡하게 달린, 잔혹하게 구부러진 낫이 사슬에 이어져 있었다. "마렐리아가 노망이 들었구나. 핌퍼넬의 가엾은 애송이는 어린 친구들과 밤에 산책중인가." 그녀는 오두막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그림자들에게 말했다, "저 작은 집을 불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