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행이에요!" 검은하양이 기뻐하며 말했다. 에인델의 적확한 조치와 바르시온의 안내 덕분에, 일행은 하급 발광구의 빛에 의지해 비밀 통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오후 3시 50분경. 바르시온 일행은 통로의 맞은편에서 빠져 나왔다. 출입문은 옆으로 열리는 형식이었다. 그들이 빠져 나온 출입문은 어떤 홀의 벽면에 붙어 있었다. 검은하양이 방향을 잠시 따져보더니, 홀의 한쪽을 가리키며 바르시온과 에인델에게 말했다. "저길 보세요! 격자 벽이 있던 그 방쪽이에요. 아무래도 격자 벽을 통과했어도 결과적으로 이 홀로 연결됐을 것 같네요." 일행이 도착한 홀은 컸다. 폭은 수십 미터나 됐고 길이는 그 1.5배는 되는 것 같았다. 천장도 높았는데,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대략 15m 정도였다. "........!" 검은하양이 뭔가를 느꼈다. 소녀는 목소리를 낮춰 일행에게 경고했다. "조심하세요, 움직임이 느껴져요." 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키 큰 흰색과 파란색 식물들이 홀의 대부분을 메운 채였다. 활엽수도 있고 날카로운 침엽수도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풀을 베어야 할 만큼 무성했다. 홀 바닥은 습지처럼 축축했는데, 그것들이 식물들에 양분을 제공하는 듯했다. 식물의 잔해와 진흙이 섞인 것처럼 보였다. 묵은 물과 썪은 식물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아무래도 움직인 건, 저것들인 모양이에요." 검은하양이 식물들 사이와 진흙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기괴한 곤충들이 식물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진흙 위에서도 금속성을 띤 벌레들이 꾸물꾸물 기어다녔다. 검은하양이 말했다. "희한한 곳이네요. 이렇게 수풀이 무성해서야... 단서를 찾기도 힘들 것 같은데요?" [color=fff200][i][b](이제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b][/i][/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