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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rchist 5 y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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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것이 계획대로 흘러간다. 티모시와 제러미가 시선을 끌었고, 일행은 수레를 끌고 움직인다.

아코로스 산양이 끄는 수레를 몰면서 가는 도중, 서너명쯤 되는 램프블랙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건달들이 시비를 튼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이 무리는 후각으로도, 시각으로도, 청각으로도 그들이 만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우리 구역에서 썩 꺼지라고 하지 않았나? 응?"
그 말 자체가 어떤 대단한 유머인듯 어깨를 으쓱이더니, 발언자는 일행을 둘러보며 잇몸을 드러내는 큰 미소를 지었다. 일행은 그에 화답해 킬킬대며 이 상황을 즐기고 있기도 했다.
"이거 괘씸해서 안 되겠어, 성의를 보이란 말이지. 거리의 주인들한테 예를 갖춰야지. 당연히 말이야. 어?"

하중을 정하라. 그리고, 이 상황에 대처할 액션을 정해 주사위를 굴려라. 안정적인 입지에서 시작한다.
너무 복잡하지도, 대담한 작전도 아니다. 양동 작전, 누구나 교활한 꿈을 꾸기 마련이다.

티모시와 제러미가 이 작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1d.

2d로 개시 굴림을 하여, 이 운송 작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보자.
선택하는 작전 타입은 무엇인가? 운송 방법은 무엇이고?

커널 스네이크의 운송 수단인 마차는 엄밀히 말하자면 마차가 아니다. 이는 아코로스 염소가 이끄는 수레라고 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크로우즈 풋에는 버려진 창고가 많지요··· 일전에 '점등부의 주량' 이라고 불리우던 술집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주인이 없어졌고 다시 그 건물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버려진 창고와 차이점이 없죠. 그 곳으로 운반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진검을 검집에서 살짝 꺼내, 빛을 반사시키다 다시 검집에 집어넣은 뒤 덧붙였다. "당연히 램프블랙 놈들이 꼬일겁니다. 혹은 그놈들과 협력하는 자식들이나. 우리는 도와줄 방법이 없군요. 하지만, 여러분은 헤쳐나갈 능력이 있겠죠." 경쟁자를 조심하라는 말이었다.

밀레라 클레브는 4코인, 지금도 챠할로우의 공장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한 달을 내리 노동을 해야 벌 수 있는 가치의 금화를 제시했다. 그 이상의 흥정이 있었는가?

그들이 옮기기로 부탁한 화물을 넘겨받았다. 구태여 그 정체를 밝히자면, 그것은 순도 높은- 이루비아인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낸 마약이다. 엄선된 재료로, 엄선된 VIP에게 향하는 물건이다. 마음 먹고 빼돌린다면 그들이 제시한 보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얻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뒤에 따라올 복수도 감당해야겠지.

한 탕에 필요한 사항을 전달한 뒤, 밀레라 클레브는 그 가녀려보이는 몸으로 찻잔을 들어올린 뒤, 만족한 듯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었다.

"든든한 우군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좋군요. 이번 일로 여러분이 우리에게 맞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죠." 말을 끝마칠 때, 과시하듯 접객실에 전시된 갑주와 예리하게 닦여 빛을 반사하는 진검을 매만지며 말하였다.

티모시와 제러미는 일행의 명령을 잘 따를 것이다. 그들은 쇠갈고리 감옥에 있을 잠재적인 고객을 위해 먼저 탐사를 나섰고, 필요하다면 무기의 공급까지 자발적으로 행하여 크루에게 이익을 안겨줄 것이 분명했다.

"일이 꼬여봤자 얼마나 꼬이겠어, 대장. 그리고 변호사 나리. 최선을 다해보겠어. 잡혀들어간 범죄자 놈들보단 우리가 더 운이 좋겠지!" 티모시는 그리 말하며 제러미를 이끌고 나섰다.
이들의 운명은 그들이 다시 플레이에 등장할 때, 판정을 통해 알아보겠읍니다!


레드 섀시를 만나려는 발걸음의 종착지는, 그들의 본거지인 알-사이프 학당으로 이끌었다. 이들은 새 손님을 맞아들이는 것에 매우 익숙했으며, 특히나 새 손님이 자신들의 사업을 도와줄 수 있는 자들이라면 더더욱 익숙했다.

손님 접대를 받기 위해 가는 길에는 구릿빛 피부의, 허리춤에는 붉은 띠를 두른 건장한 청년들이 가검으로 겨루고 있으며, 연못과 연꽃 따위의 장식물은 짧게나마 지속되는 태양이 박살나 어슴푸레한 더스크월의 낮에 보기에도 썩 괜찮은 풍경이었다.

레드 섀시의 두목, 밀레라 클레브는 날카로운 인상의 여인이었으며, 그는 새하얀 도복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있었다.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예의를 보이며 일행에게 말을 시작했다.

"동업 제의입니까? 꽤 괜찮게 들리는군요."


"헤, 레드 섀시랑 붙어먹지만 않으면 볼 일 없겠지." 램프블랙의 조직원 중 한 명이 무척 일상적으로 그리 말을 뱉었고, 아마도 그 말이 사실일 것이다.

이제 문제는 다음 커널 스네이크의 행보다. 붉은 여왕 효과가 여지없이 나타나는 곳인 더스크월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에서 낙오되는 사업체가 있을 것이다. 구역의 지배자가 누군지 밝혀지기도 할 것이고.

무엇을 할 것인가? 쇠갈고리 감옥에 대한 정보를 따라 직진할 것인가? 혹은 레드 섀시와의 거래를 터보기라도 할 것인가?
올리버 스미스, 아마 바이카운트라고 불리는 일이 더 많을 남성의 생각엔 데미를 비롯해 티모시, 제러미 모두 누군가에게 귀속되거나 복종하는 짓은 안 어울린다 판단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독단적인 기회, 누가 명령해서 찾은 기회가 아닌 자발적인 기회였다. 다행히 하나 아는 것이 있었다.

던슬로우에 위치한 악명높은 쇠갈고리 감옥은, 더스크월의 모든 곳에서 그렇듯이, 경쟁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범죄자라고 전부 같은 급의 범죄자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높은 급의 범죄자일수록 가진 것이 많아지며, 가진 것이 많을수록 그 끔찍한 수렁에서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가진 것이 많아 노려지는 확률도 높아지면서.

애초에 급이 낮은 범죄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가진 것을 뺏는 것이다. 가진 것을 어떻게 뺏느냐고? 당연히 무력에 의해서다. 그리고 인류가 휘둘러온 무력에는 항상 무기가 뒤따랐다. 카인이 아벨을 죽일 때도 무기를 썼으니까 말이다. 쇠갈고리 감옥에 무기를 살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당신들을 고용하려고 했던 것이야. 아가씨." 그는 자신의 의도를 좀 더 알기 쉽게 이야기 해준 다음, 미소를 거두었다.

대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이어지는 말은 그 전의 말보다 더욱 의도가 명백했다. "그렇다면 아쉽게도, 지금 크로우즈 풋은 회색분자까지 담을만큼 거대한 구역이 아니란 말이야."

그는 위스키를 들어 한 모금을 음미하듯 마신 뒤, 턱짓으로 가볍게 문을 지키는 경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구역에서 꺼지는 게 좋을거야. 편을 고르지 않는다면 모두가 적일 뿐이지. 예외는 없네, 지금 당장 우리도 경쟁자고 적이지. 자! 즐거운 만남이었네, 다음에 만날 땐 좀 더 좋게 보자고. 아예 보지 말던가."

입구를 지키던 부하들이 움직이며, 일행을 이 넓지 않은 석탄 창고에서 꺼내 자유를 만끽해줄 수 있게끔 해주려 하고, 별 다른 저항이 없다면 그리 될 것이다.

커널 스네이크는 이제 크로우즈 풋에서의 거래를 따내려면, 레드 섀시와 접선해야 할 것이다. 혹은 이 전쟁 사이에 다른 기회를 찾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구역의 기회를 찾아보거나.

어찌 할 것인가?
"우리는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었지. 자네도 알거야, 이 도시의 가로등이 누구 손에 의해 켜지고 꺼졌는지."

벽에 진열된 위스키 컬렉션에서 한 병을 꺼내 따르며, 내뱉어진 말이다. 더스크월에서는 보기 드문, 맵시있게 잘 차려입은 사람의 입에서 내뱉어져 더욱 가치 있는 말이었다. 바즈소 바즈, 지금 말하고 있는 이 잘 차려입은 사업가의 이름이다. 그는 이 석탄 창고의 창문 사이로 자신의 사람들을 훑어보면서 말을 이었다.

"누군가 이 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면 살인자들, 속내를 알 수 없는 이루비아인 모임 사이에서 우리가 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지 않나? 어떻게 생각하나?"

의도가 자명한 말을 내뱉으며 그는 시선을 일행에게로 옮겼다. 그 자명한 의도란, 우리와 함께 하거나 이 거리에서 꺼지라는 것이고. 그러한 의도에 대한 대답을 그는 지금 보기 좋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다.

이루비아인 검객들과 직장을 잃은 점등부들 사이에서 일어난 이 충돌은, 어느새 원한 관계로 발전했다. 이제 두 세력 사이에서 일어날 전쟁을 막을 힘은 사라졌으니 전쟁이 일어나는 미래는 자명하다. 이 전장인 크로우즈 풋의 원주인인 크로우즈가 새 지도자에 대한 의심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때이리라.

선택을 해야한다. 램프블랙, 전직 점등부- 이제는 불량배들. 그들의 편에 서서 원한을 청산하고 거리를 점거하는 걸 도와줄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면전에서 제안을 거부하고 돌아갈 것인가? 어쩌면, 이미 일행은 레드 섀시의 의뢰를 받아서 이 제안 현장 자체가 교묘히 친 덫일지도 모른다.

대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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