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필드 고등학교는 공립 고등학교입니다. 컬필드 시의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지라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기존 건물조차 보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는 기회비용을 고려해서 대다수 재정을 육상부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국체전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씁니다.
4년 전 유명한 마법학 교사 압드 알'아키르가 부임한 이후 마법 동아리와 부서들도 많아졌으며, 그 중 풍수지리 동아리는 각종 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며 컬필드 고등학교의 새로운 자랑으로 떠올랐습니다.
컬필드 고등학교의 주요 교직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타 보티첼리: 50대 드워프 남성. 컬필드 고등학교의 교장입니다. 이름에서 알겠지만 히피 가정에서 자랐고, 덕분에 누군가가 자기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 때문인지 히피와 그 후예 문화들(펑크, 뉴에이지, 힙스터 등등...)에 극도로 적대적이며, 학생운동이나 청소년 정치활동을 혐오하는 보수적 인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청렴하고 금욕적인 인물로 탐정들에 대한 태도는 탐정들의 평소 행실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이나 램지: 40대 엘프 여성. 컬필드 고등학교의 교감이자 수학 교사입니다.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이 좌우명인 사람입니다. 학생들을 눈에 띄게 잡지도 않지만, 그들의 처지를 이해해주지도 않으며 오늘내일 버텨서 연금 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교사입니다.
압드 알-아키르: 50대 인간 남성. 4년 전 취임한 마법학 교사입니다. 스스로도 뛰어난 차원학자이지만, 그보다도 마법 교육에 관한 여러 책을 써서 유명해진 사람으로, 컬필드 고등학교는 그를 초빙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사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도 월급값은 한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마법 동아리들의 지도교사를 맡고 있고, 성품도 온화하고 유머 감각이 있습니다.
패트릭 "불도저" 솔렌티스: 30대 인간 남성. 불도저 선생은 군기잡기와 육상부 편애로 악명이 높은 체육 교사입니다. 물론 컬필드 교등학교는 체벌이 금지되어 있지만, 그게 불도저가 너무 천천히 뛰었다며 운동장을 다시 돌라고 하는 걸 막지는 않습니다! 교사진 중 몇 안되는 지역 토박이로, 컬필드 육상부원으로 전국체전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최유리: 30대 인간 여성. 음악을 가르치고 있으며 상담교사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뒷돈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학생들도 최 선생을 가식덩어리라고 생각해서 좋게 보지 않습니다.
컬필드 고등학교의 학생 파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육상부: 앞서 누누히 설명했듯 컬필드의 자존심 육상부입니다. 문제라면 지역예선은 거의 항상 통과하나 전국체전 우승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거죠. 마침 올해가 육상부 창설 50주년이기에 이를 악물고 훈련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총애를 받고 있기 때문에 육상부원들이 저지르는 웬만한 사고는 그냥 넘어가 주며 본인들도 이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육상부원들은 사교적이지도 않고 별로 파티나 유흥에도 잘 끼지 않지만, 무리의 리더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풍수지리 동아리-기학: 알아키르 선생의 지도 아래 3년 전 생긴 새로운 신성입니다. 육상부와는 은근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작년에 육상부가 해내지 못한 전국단위 풍수지리 발표회 금상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와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직 학교에 탄탄한 기반은 없고 육상부보다는 인식이 별로입니다. 솔직히 50년 전통의 몸짱들이 이상한 범생이들보다는 매력적이잖아요?
화학실험 동아리-ChemLove: 소문에 의하면 화학실험 동아리 켐러브는 그냥 들어갈 동아리가 없는 학생들이 들어간 곳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의 인식은 찐따 집합소 정도입니다.
보드게임 동아리-Caeser: 시저는 원래 (본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덕체를 겸비한 훌륭한 학생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으나, 최근 들어서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원래부터)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심취한 오타쿠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동아리가 망가졌다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학교에서의 최근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스텔라 기사단: 스텔라라는 이름은 천체관측 동아리의 이름이었으나, 3년 전 (아마도 천체관측 도중 있었던 사건 때문에) 스텔라 여학생 중 세 명이 동시에 임신을 하게 됩니다. 물론 교칙에 임신한 학생을 처벌할 수 있다는 규정은 없었지만, 격노한 보티첼리 교장은 스텔라 동아리를 폐쇄시키고 임신한 여학생들을 반 강제로 휴학을 하게 하고, 인맥을 동원해 컬필드 밖으로 쫓아냅니다. 스텔라 기사단은 그 사건을 계기로 부당한 학교 권력에 대한 저항과 청소년의 해방을 외치며 생겨난 지하조직입니다. 문제는 이상은 드높지만, 현실은 마을 근처에서 마약하고 파티하는 친목집단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교장은 스텔라 기사단에 가입하는 즉시 퇴학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다만 의문스럽게도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여기 소속되는 것 자체가 쿨함의 표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모양입니다.
알파 뉴 파이: 스텔라 기사단이 최신 유행이라면, 알파 뉴 파이는 원래부터 있었던 단체입니다. 최초의 육상부 주장과 최초의 알파 뉴 파이 퀸 사이의 연애담이 전설로 남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오래된 것인지 짐작 가능합니다. 역사와 전통의 조직이나, 엄격한 (대마초 포함) 마약 불허 강령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학생들 사이의 인기는 조금 시들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동아리 및 학생 자치 조직들이 있습니다.
컬필드 고등학교의 현안은 전통과 신세대의 대립입니다. 육상부와 알파 뉴 파이는 끊임없이 기학과 스텔라 기사단에게 도전받고 있으며, 심지어 켐러브와 시저도 서로의 (상대적) 찐따성을 놓고 싸우고 있습니다. 이 대립은 교사진들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챈 듯 하며, 마을 주민들도 미묘하게 지지하는 파벌이 존재합니다.
컬필드 고등학교의 주요 학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데이비드 슈네처: 3학년 남성 개(닥스훈트) 수인. 현재 학생회장이고, 컬필드 고등학교 특유의 학생회 멸시 전통에 따라 교장의 강아지라고 불리며(참 어울리는 별명이네요) 질시를 받고 있습니다. 나름 모범생이고 명문대학을 가려는 꿈이 있지만 컬필드의 현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크리스 "애로우" 보우맨: 3학년 인간 남성. 육상부의 주장입니다. 다음 전국체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으며, 학교 안팎에서 컬필드의 숙원을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강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실력도 별명인 화살답게 대단한 편이고요. 학교 학생들에게도 평이 좋은데, 육상부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여서 아싸와 인싸에게 두루 인기가 많습니다.
리 리: 2학년 엘프 여성. 기학의 동아리 회장입니다. 학교 안에서 슈네처가 그냥 밥맛없는 멍멍이 정도라면 리 리는 진심으로 살의를 가진 사람이 넘쳐나는 그야말로 어그로 원탑입니다. 1학년 때부터 기학의 원래 2,3학년 선배들에게 마법으로 도전해서 동아리 회장 지위를 강탈하고, 작년에 자신이 해낸 기학의 전국대회 수상 실적을 가지고 육상부를 끊임없이 조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보는 시선도 거의 벌레 보듯 하고요. 집도 부자에다 엘프라는 완벽한 금수저 조합. 이 이상으로 싹수가 없을 수 있을까요?
헤수스 요셉 페드로 후안 "옥시제니오" 페데이라: 1학년 드워프 남성. 산소라는 별명 그대로 공기입니다. 화학에 관심이 있고 공부도 적당히 잘 하긴 하는데 존재감은 없습니다. 최근 파벌싸움 때문에 놀림당할 일은 줄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에이미 프레드릭슨: 3학년 알라우네(꽃요괴) 여성. 현재 알파 뉴 파이의 퀸입니다. 현재까지 고등학교에서 사귀어본 남자 친구만 셀 수도 없이 많고, 자 본 남자는 그보다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교내 정치의 실질적인 최고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정치적 감각도 좋고 사회적 능력도 좋으나, 그게 인성이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야드비가 "퀘스천" 발세르: 1학년 샐러맨더 젠더플루이드(등록된 성별 여성). 스텔라 기사단에서 그나마 가장 목소리가 크고 명분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그게 마약과 파티를 안 즐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하지만 스텔라 기사단 이외의 사람들에게는(사실 기사단 내부에게도) 소위 말하는 관종인데. 스스로를 퀘스천이라 불러달라고 하며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 (수업에서조차) 대답하기를 거부하는 건 애교고, 자신의 젠더는 자신이 오늘 처음으로 만진 물건의 색상에 따라 결정된다는 소리를 늘어놓지 않나, 극소수 종족인 샐러맨더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수업을 정식으로 넣자는 청원을 넣는 등 악명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런 점만 빼놓고 본다면 상당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지지자들은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