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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g0098 9 y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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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드
카이드의 질문에 글루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합니다.
"헤엄쳤습니다. 그 뒤에는 걸었고요. 그렇게 놀란 표정으로 보지 마십시오. 아발론의 기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 법입니다. 생존하니 갑자기 제가 이니스무어에서 왕실 사냥터를 경호하는 때가 생각나더군요..."
카이드와 젠킨스는 곧 두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나, 글루는 어린 시절부터 숲속을 뛰어놀고 커서는 왕실 사냥터를 지키고 왕국의 경관들이 훼손되는 것을 막는 산림보호원이었다는 것.
둘, 글루는 그 사소한 사실을 말하는데 3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한
시구르드와 함께 얼큰하게 술을 기울인 겁쟁이 요한은 감히 예전이었다면 시도할 수 없는 일을 합니다. 붕대인을 찾아나선 것입니다.
술의 효과가 작용됩니다... 요한의 미덕이 오늘 하루만 다음과 같이 변경되고,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취중용기: 압박, 공포, 위협 등을 받으면 분노해 오히려 레이즈를 하나 더 받습니다.
내일이 되면 요한의 악덕이 다음과 같이 변경됩니다.
숙취: 몸이나 정신을 제대로 가눌 수 없습니다.

붕대인은 한 둔덕에 앉아서 가만히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곁에 앉으니 그 기분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사막의 고요함과 광활함은 마치 자연이 그 스스로 만들어낸 예배당 같습니다. 요한의 질문을 들은 붕대인은 주위를 확인한 뒤 입을 엽니다.
"이름을 알리는 것이 주위에 폐가 됩니다. 루이 뒬랭의 제자라고 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목소리는 상당히 가늘고 높지만, 목이 쉬어서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 느낌입니다.
"실력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몽테인 분이라고 들었는데, 제 스승이 몽테인 출신이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배웠습니다. 바람처럼 오신 분이라 바람처럼 떠나셨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예언자께서 진실되게 가로시길 너희가 어이 선악을 웅성대느냐 어이 미추를 수군대느냐 너희가 사막을 깎고 바다를 채우신 주보다 총명하다고 하느냐 겸손하는 자에게 낙원이 있다 고 하셨는데 그 말이 참으로 옳습니다."
그 말을 마치고 한참을 침묵하더니 다시 말합니다.
"상황이 곤란해지셨다고 들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셨스면 좋겠습니다. 저 티즈라는 자가 어떤 수작을 부리든 최후에 웃는 자는 온유한 자들입니다. 보라 최후에 낙원의 문이 열리고 은총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날 양떼가 늑대 위에 서리라. 매애 하는 웃음이 온 세상을 채울 것이다..."

그 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면서 요한의 천막 근처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립니다.

현재 남은 레이즈 - 발터 1개(1개를 소모하면 즉시 체스에서 승리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요한 2개, 카이드 0개, 시구르드 1개
레이즈를 1개 소모하면 늦지 않게 천막 근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카이드

씨족의 주술사는 하루 정도 있으면 아즈카로바의 손이 램프에서 떨어질 거라고 말합니다.
카이드가 젠킨스와 함께 오아시스에서 하릴없이 앉아 있는 동안(엄청나게 어색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옆에 앉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카이드 씨. 여기 계셨군요."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 느글느글하고 기름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 자칭 여왕폐하의 기사 존 글루입니다!
"레이디를 이렇게 밤바람이 찬 곳에 두시다니 예의가 없으시군요. 젠킨스 씨, 제 코트를 받으십시오."
말하자마자 가볍게 겉옷을 벗어 젠킨스에게 둘러줍니다. 젠킨스는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입만 벌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글루 씨. 도대체 어떻게 배에서 살아남으신 거예요?"
존 글루는 씨익 웃어 보일 뿐입니다.
"여왕폐하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바다에서 헤엄을 쳐서 살아남은 다음 홀로 사막을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
말을 마치더니 저 멀리 사막을 바라보면서 즐겁게 웃습니다.
"상황을 듣자 하니 제법 안 좋은 상황에 놓인 것 같은데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습니까?"

발터
뒤에 가장이 지켜보고 있는 동안 빠르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발터가 백을 잡아 선, 티즈가 흑을 잡아서 후공입니다. 발터는 몇 수 만에 티즈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바로 킹 앞의 폰을 전진시키는 풀 오프닝을 시작하며, 비숍과 나이트를 매우 대담하게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티즈는 가장과 두런두런 말을 두면서 체스의 규칙이나 전략들을 설명해 줍니다.

"네른스트 씨. 흔히 체스는 왕의 게임이라고 불리죠. 왜 그럴까요? 전략을 가르쳐 줘서? 실제 군사와 닮아서? 삶에 적용할 수 있어서?"
듣고 있던 가장이 그 말에 껄껄 웃습니다.
"이게 어찌 피와 살이 튀기는 실제 전장과 같겠나."
"그렇습니다. 체스가 왕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킹을 보시죠. 폰에게 목표는 오직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킹의 가장 큰 적은..."
그와 함께 흑의 나이트가 백의 킹에게 체크를 선언합니다.
"길을 막는 자기 자신의 부하들이죠."
티즈는 모래시계를 주의깊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이 가장 지도자 위치인 것 같군요. 그걸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땅거미가 뉘역뉘역 지고, 들끓던 사막의 열기는 그만큼 잔혹한 냉기로 대체됩니다. 부족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천막으로 들어가 작은 불을 피우고, 젊은 혈기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큰 불 옆에서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붕대인과 시구르드는 서로 야자술을 부딪히며 기울입니다. 하지만 시구르드의 활달한 질문과 저글링 곡예에도 붕대인은 때때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붕대 틈으로 야자술만 홀짝일 뿐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시키면 손짓으로 다른 부족민이나 시구르드를 가리켜서 그쪽이 계속 말을 하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한쪽만 대화를 하면 별 재미가 없는 법. 흥이 떨어진 시구르드가 슬슬 일어나려고 할 때 붕대를 감은 손이 무언가를 건네 줍니다.
그 손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서북부 테아인처럼 보이는 남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인의 나이는 시구르드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둘은 칼날을 맞대며 대련해 열심입니다. 시구르드가 그림을 보는 사이, 붕대인은 그림자처럼 사라집니다.

요한에게는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시구르드의 대련, 웬 떡대들의 행패 등으로 골치가 여럿 아팠습니다. 자신에게 지정된 천막으로 눈을 비비며 들어오는 순간.
그의 해먹에는 웬 아리따운 여인이 거의 반나체의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말은 수도원에서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요한에게는 저항하기 힘들정도의 요염함과 매혹을 풍깁니다. 해먹 아래에는 소르테 카드 '연인'이 떨어져 있습니다.
티지의 소르테: 위험도 1을 쓰는 것으로 요한의 오만을 연인으로 변경합니다. 위험도 1을 더 쓰는 것으로 바뀐 요한의 오만을 발동시킵니다.
티지의 음모가 적용됩니다. 티지는 여기에 영향력 2를 투자했습니다. 이 음모가 성공하면 영향력 4를 획득합니다.


카이드는 아즈카로바의 저주 해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갔고, 발터는 홀로 천막에서 무기를 수선하고 있습니다. 그 때 누가 천막 휘장을 젖히는 소리가 납니다. 비바티지르니가 손에 말판 하나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 뒤에 가장도 뒤따라옵니다.
"듣자하니 아이젠에 체스 고수가 많다는데... 저도 보다체에서는 어리석지만 혼자 힘으로 둘 줄 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발터가 뭐라 하기도 전에 티즈는 근처 탁자에 체스판을 세팅하기 시작합니다.
"한 판 어떠신가요? 가장님과 아까 체스를 뒀는데, 고수끼리 두면 어떨까 해서 왔습니다."
압박: 티즈와 체스를 두어야 합니다.
슬쩍 다가가려고 했던 불한당들은 갑자기 주먹을 들고 이쪽으로 돌진하는 요한의 패기에 눌려서 도망칩니다. 요한이 휘두르는 주먹과 내지르는 외침은 사막의 바람처럼 모래언덕에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더는 요한과 일행을 폭력 혹은 위협으로 압박할 수 없습니다.
터번을 쓰고 여유있게 관전하고 있던 핫산은 고개를 긁적입니다.
"몽테인? 몽테인... 그게 저 우수라 북쪽에 있는 추운 곳 맞지? 한 3년 전에 그런 사람이 왔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옆에 있던 머리에 천을 둔 아주머니가 끼어듭니다.
"어, 그 사람 여기 와서 1년정도 머물렀잖아. 그러면서..."
하지만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 눈길은 붕대의 인물에게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습니다.

옆에서 한 소녀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폴짝 뛰어옵니다.
"엄마, 왜요?"
"어. 이 사람들이 몽테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 물어봐서."
"아! 몽테인! 거기 왕 머리를 날려버리려는 멋진 혁명가들이 칼을 갈고 있는 곳이죠? 오늘 다른 씨족에서 온 사람이 그러는데, 호호호홍! 하고 웃는 엄청 특이한 할아버지가 일행 20명 정도를 데리고 거기서 머무르고 있데요."
카이드
이사는 카이드의 말을 주의깊게 듣더니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그건 안 될 말이네. 자네에게 용병을 붙여주고 우리 부족민에게 자네를 공격하라고 하면 내가 내 사람들에게 적을 더해 주는 게 아닌가? 차라리 돈을 아예 거절하면 거절했지, 그런 타협책을 택할 수는 없네."
하지만 산상노인이라는 말은 묘하게 거슬렸는지 턱의 흉터를 긁적거립니다.
"산상노인은 하사신들의 지도자일세. 자네도 야치디니 잘 알겠지만, 하사신들이 수호하는 아슈르의 산상정원은 야치디, 정교, 알 딘 세 종교 모두의 성지지. 아슈르 사람들은 서로 다른 종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심판과 살인의 임무를 하사신들에게 위임한다네. 하지만 산상노인이 자네 일행 같은 이방인들을 고용한 일을 없는데..."
한숨을 푹 쉬고 말합니다.
"금화 세 궤짝. 금화 세 궤짝이면... 일단 나가 보게. 결정을 내릴 때 자네가 지금 해준 말도 참고하겠네."

시구르드
무예 대련이 시작되자 시구르드는 옛 테아인들이 왜 북방을 두려워했는지 보여줍니다. 아까 전 나긋나긋한 곡예사의 미소는 사라지고 오랑캐의 전투함성과 방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맹렬한 쌍도끼의 폭풍이 모래를 흩날리게 합니다.
조금 전 요한을 위협하던 무리들도 힐끗 보입니다. 고함을 한 번 더 지르니 얼굴이 사색이 돼서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싸움을 배운 모양이야. 우리는 상대도 안 되겠어."
"저 무식하게 큰 도끼 날 보이나? 얼굴이 흴수록 야만스러워진다는데, 그 말이 딱 맞아."
씨족의 젊은 전사들도 더 이상 감히 상대하려는 사람이 없을 때, 한 사람이 군중을 헤치며 튀어나옵니다. 긴 붕대와 옷들로 몸을 칭칭 말았고,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양손에는 얇은 단검을 한 자루씩 들고 있습니다.
대련이 시작되자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합니다. 도끼의 자루보다 짧게 들어와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단검으로 펼치는 여러 초식의 조합에 시구르드도 비틀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문득 이런 유파를 결투 학교에서 한두번 쯤 봤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퍼런 칼날이 머리 위에 박히자 망나니들은 화들짝 놀란 채 달아납니다. 씨족 사람들의 경계하는 눈빛을 뒤로 한 채 훌쩍 떠나버린 발터, 그리고 발터가 가자 티즈는 재미있다는 듯 잠시 쉬겠다고 하고 자신의 천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마침 그 천막에 있던 발터는 들키지 않고 조용히 숨어 있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이봐. 당신 말로는 그냥 따지기만 하면 된다며? 지금 칼침 맞고 주님이랑 일대일 상담할 뻔 했어."
"그냥 위협 용도예요. 잘해 주고 있으니 그대로만 하면 될 겁니다."
"아니. 돈을 더 줘야겠어. 우리 가장님께는 금화 궤짝 3개를 주기로 했다며? 그러면 우리한테도 몇십닢만 나눠 줘. 많은 거 아니잖아?"
한숨을 푹 쉬더니 소르테 덱을 섞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한테 돈이 있는 게 아니예요. 일이 완수된다면 제 상사가 돈을 보낼 겁니다. 당신들한테 준 것도 제 비상금이었다고요."
"언제? 어디로?"

이번에는 펜을 꺼내서 적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흠. 여기는 좀 위험한데, 밤이면 사충들이 나온다고. 뭐, 그쪽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 가장님은 약속은 꼭 받아내는 분이시니까."
"아, 혹시 여기... 좀 예쁘장한데 헤픈 여자애 없을까요?"
"음? 너 그런 취향이었냐?"
"뭐, 저도 좋아하지만... 다른 분께 선물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드라마 장면
적: 비바르티지니(악당), 그녀에게서 돈을 받은 부족민 6명(졸개)
비바르티지니 판정(장점 문화원 적용): 9 10 9 2 5 7 - 10, 9+2, 5+9 -3레이즈
부족민 6명 졸개 판정: 7 6 7 6 10 1 - 10, 7+6, 7+6 - 3레이즈
비바티지르니와 졸개들은 각각 3번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기회들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캐릭터별로 적절한 기회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부족민 1명과 친분 쌓기, 마을 원로들에게 이야기하기, 뇌물 풀기(1재산 소모), 무예 대련, 젠킨스와 대화, 다른 선지자호 승객들의 행방 알아보기


일행이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가 보자, 비바티지르니는 마을 앞에서 소르테 덱을 꺼내서 점을 봐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리 오시죠. 이리 오시죠. 제가 당신의 운명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 레이즈 1개 소모.
그리고 일행을 가리키는 여러 손가락들도 보입니다. 대여섯명 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요한 앞에 나오더니 따져묻기 시작합니다.
"거기! 반반한 형씨! 바티신 교회는 셋째 선지자도 인정한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
압박 형성. 1레이즈를 소모해야 뿌려칠 수 있음.
그 때 비바티지르니가 카드를 한 장 뽑더니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그 카드에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껴안으며 눈믈을 흘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호라. 이건 재미있는 카드입니다. 역위치의 재회. 흉터가 도짐, 과거의 망령에 붙잡힘, 용서가 아닌 복수."
"그러면 나쁜 카드 아닌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흔히 초보들이 실수하는 것이 역위치는 무조건 나쁘고 정위치는 무조건 좋다고 보는 것이지만, 이 카드는 어떤 상황에서는 경험의 이용, 인연의 해소, 성장통을 의미하기도 하죠... 이 상황이 어떨지는, 흐음. 모르겠습니다."
위험도 1을 소모해 소르테-아르카나 마법 사용. 발터의 오만이 강제로 발동됩니다.
일행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조심스럽게 가장의 천막 앞에서 신발을 벗고 카펫에 올라갑니다.
"난 바티신 신자들은 전부 다른 종교인들은 못 죽여 안달인 광신도인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네."
"그러게, 핫산에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보기 드문 방랑객 같더군. 도와줬더니 오히려 큰소리 치는 유민들이 워낙 많아서..."
저 멀리서는 아이들이 시구르드에게 돈을 던져 주며 외칩니다.
"거지 아저씨! 한 번 더 해주세요!"

그렇게 조금 서 있자, 천막 안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들어오시오."
휘장을 제치고 들어가자 얼굴에 여러 흉터가 진 중년 남자가 있습니다. 핫산과 얼굴이 닮았지만, 전장에서 피 맛을 여럿 본 전사의 모습도 얼핏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테아에서 볼 법한 흰 얼굴과 붉은 머리의 여인도 서 있습니다. 나이는 젠킨스보다 젊어 보이고, 다른 부족민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모께서 꿈에서 보셨다는 귀한 손님들이 오셨군. 나는 핫산의 아비이자 유수프의 아들인 이사요. 이쪽은 보다체에서 온..."
"비바티지르니입니다. 가장님. 이들을 모조리 죽이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가장은 힐끔 웃어 보입니다. 반면 붉은 머리의 여인은 속이 탄다는 듯 일행을 노려보기만 합니다.
"대모님이 데려오라고 하셨소. 그리고 본디 사막의 백성은 자기 천막 안으로 들인 사람을 죽이지 않소."
"사막의 백성이건 도시의 백성이건 돈을 거절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들을 죽인다면 제 상사께서 금화 세 궤짝을 드릴 것입니다."
"하하하! 그도 그렇지... 하지만 일단 이분들을 죽이든 살리든 일단은 푹 쉬게 하고 내일 논의하는 게 어떻겠소. 핫산, 천막으로 안내해 드려라."

핫산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일행을 천막으로 안내합니다.
"미안하게 되었소. 저 여인은 원래 우리 부족 중심부에서 일하던 정보상인데 어제 도착해서 당신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소. 부족의 전통에 따르면 마땅히 거절해야 하오. 하지만 금화 세 궤짝은... 감히 돈으로 우리의 전통을 뭉개냐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오."
젠킨스는 동의한다는 듯 끄덕이더니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여기서 죽지는 않을 거요. 아마 길을 떠날 때 호위를 붙여주지 않아 저들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해 죽겠지... 혹시 당신들이 아버지나 다른 부족민들이 필요한 걸 제공하거나, 설득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알 자말 부족의 사람들
낙타의 유목민들 중 이름이 나온 인물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추가됩니다.

핫산 빈 이사 알 자말, 25세.
나는 그저 길잡이요.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모래를 걸어도 발자국이 남지 않는 것, 뜨거운 낮이든 차디찬 밤이든 꿈쩍 않고 서 있는 것, 꼼짝없이 죽을 자들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게 전부요.
친분 1단계: 이사 빈 유수프 알 자말의 아들로, 과묵하고 침착합니다. 사막을 떠도는 유민들과 방랑자들을 안내하는 데 익숙합니다. 여덟째 바다에서만 살아봤고, 제대로 된 문명을 접해본 적은 없습니다.

이사 빈 유수프 알 자말, 47세. 현재 씨족의 족장.
그 누가 모래폭풍을 이길 것이냐!

핫산 빈 라얀 알 자말, 42세. 남성.
돈만 주면 어느 오아시스든 가주지.

아말 빈 아람 알 자말, 38세. 여성.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지.

파라 빈 무함마드 알 자말, 13세. 여성.
저 파란 하늘 끝에 가면 무지개를 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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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전신을 붕대로 감은 의문의 사람입니다. 몽테인식 보우체 유파를 사용하며, 의문의 그림을 항상 품에 넣고 다닙니다.
2단계: 루이 뒬랭에게서 검술을 배웠으며, 그를 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말을 짧게 끊어서 하며 경전을 자주 인용합니다.

악당.
비바티지르니 "티즈" 솔렌, 27세.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돈이 부족한 문제만 있을 뿐.
대화 중 주의해야 하는 종교 풍습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자, 핫산은 말합니다.
"몇 가지만 알려주겠소. 당연하지만 남이 드리는 예배나 기도 중 앞에 서거나 함부로 끼어들지 마시오. 우리 알 딘의 신자들은 예술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남의 예술을 모욕하지 말고, 또 일행 중에 음악가나 예인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쓰고 있는 얼굴 가리개를 벗기지 마시오. 이건 율법에 적힌 내용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알 딘 신자들이 관습적으로 행하는 내용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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