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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th
지금까지의 스토리
일행은 선지자호를 타고 만덴 쿠루파야에서 칼린을 태우지만, 칼린을 쫒는 의문의 누마식 해적선, 그리고 거기 탑승하고 있던 호박 가면과 올빼미 부인의 공격으로 배는 침몰하고 일행은 여덟째 바다에 표류하게 된다. 일행은 몇몇 인원은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칼린은 부상을 입고 의문의 상자를 남긴 후 이를 산상노인에게 전하라는 말을 하고 죽는다. 끝없는 사막을 떠돌고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던 중 일행은 핫산 빈 이사 알 자말을 만나는데...

시즌 목표
최종목표: 산상노인에게 의문의 상자를 전하십시오.
첫 단계: 아슈르로 가는 길을 찾으십시오.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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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사막의 바람을 맞고 있자니 명절 때 먹던 칠면조가 생각납니다. 칠면조가 먹고 싶다는 뜻인지 칠면조의 처지에 공감간다는 뜻인지는 일행마다 각각 해석이 다르겠지만, 이틀째 사막을 걷고 있는 판에 정신줄을 잡으려면 아무 생각이라도 해야 합니다.
젠킨스는 헥헥거리며 언제 도착하냐면서 여러 번 묻지만, 핫산은 그때마다 무심하게 한 마디를 던질 뿐입니다.
"방금 전보다는 더 가까워졌소."
물론 사막에서 길잡이 없이는 목표에 더 가까워지는 일조차 힘들다는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핫산이 사람의 기운을 복돋는데는 전혀 재주가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젠킨스와 일행들이 합쳐서 43번째로 말했을 때, 핫산은 이번에는 다르게 대답합니다.
"저기가 우리 씨족의 가을 숙영지요. 저기서 쉬었다가 낙타를 타고 우리 부족의 대모께서 거처하시는 곳으로 갈 것이오."
그리고 손가락 끝에는 천막 10개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굴과 오아시스가 있습니다.

위기: 핫산의 씨족 마을에 도착하기.
대가: 무례하게 행동해서 핫산의 평판을 손상시키기(2레이즈). 씨족 사람들의 풍습과 종교를 모욕하기(2레이즈). 물건 하나를 좀도둑질 당하기(1레이즈)
기회: 다른 선지자호 선원들의 행방에 대해서 알기. 씨족의 한 사람과 친분 쌓기. (둘 모두 반복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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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namu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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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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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다가가자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핫산의 씨족 나름의 방식으로 손님들을 환영하는 것을 지켜보던 중 한 꼬마가 짐에 몰래 손을 대는 것을 눈치 챕니다.

"이곳에선 이런 식으로 손님을 환영하나?"
짐에 손을 올리던 꼬맹이의 손목을 비틀어서 제압합니다
"상대를 잘못골랐어. 썩 꺼져라."

발견 3 + 완력 2 + 첫 스킬 1 + 1

6 3 3 2 2 5 4

6+3+3 2+2+5+4

2레이즈 (좀도둑 막기 1, 위기 해소 1)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Park il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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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ilbeom

Member Seen 5 yrs ago

환영식이 끝나고 주변을 둘러보는 도중 기묘한 의식을 행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저건 당신들의 신에게 올리는 의식인가요?"
"그렇소. 당신이 온 곳에서는 본 적이 없나보군."
"네. 저도 상인이기 이전에 저희 민족의 성직자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만 꽤나 독특하군요."
"허허. 당신이 믿는 신은 어떤 신이요?"
그렇게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신앙에 관한 의견 충돌도 잠깐 있었으나 서로의 종교와 풍습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설득 3 + 허세 3 + 첫 스킬 1

8 1 7 2 3 3 5
(문화원 효과) 9 2 8 3 4 4 6
9+6 2+4+4 8+3 3레이즈

위기 1, 풍습과 종교모욕 막기 1, 친분쌓기 1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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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대화 중 주의해야 하는 종교 풍습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자, 핫산은 말합니다.
"몇 가지만 알려주겠소. 당연하지만 남이 드리는 예배나 기도 중 앞에 서거나 함부로 끼어들지 마시오. 우리 알 딘의 신자들은 예술을 중히 여기기 때문에 남의 예술을 모욕하지 말고, 또 일행 중에 음악가나 예인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쓰고 있는 얼굴 가리개를 벗기지 마시오. 이건 율법에 적힌 내용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알 딘 신자들이 관습적으로 행하는 내용이오."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Yo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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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Sa

Member Seen 5 yrs ago

마침 가리개를 쓴 채 예배를 드리고 있던 한 여성의 앞으로 지나가려던 요한은 황급히 발을 뒤로 빼며 말합니다.

"휴, 위험할 뻔했네요. 감사합니다, 핫산 씨. 관습의 중요함은 한낱 시골 사제인 저조차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특히나 종교에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이요.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바티신 신도에게도 지켜야 하는 관습이 존재합니다. 남에게 무례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것 또한 이에 포함됩니다. 아, 네. 명심하겠습니다, 핫산 씨. 정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아무리 어리숙한 짓을 많이 해도 해야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의 구분 정도는 한다니까요. 그러니 그런 못 믿겠다는 눈으로 지켜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 요한은 가벼운 발놀림으로 예배를 드리는 씨족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걸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사용 능력치: 설득 3 + 허세 2 + 플레어 2

결과: (1->4), 6, 4, 2, 1, 1, 4 = (19->22) (2 레이즈)

소모: 위기 해결 1, 씨족 사람들의 풍습과 종교 모욕 방지 1

"아, 핫산씨. 네? 경박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역효과니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요? 알겠습니다......"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SpaceBerse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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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Berserker

Member Seen 5 yrs ago

'핫산 씨, 이런 것도 예술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흥거리를 위한 기술이라면 하나 있습니다. 취향에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환대에 대한 보답으로 보여드리고 싶네요.'
시구르드는 씨족 사람들의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말을 듣고 결투 학교에서 배운 저글링 공연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가볍게 자신의 허리춤의 도끼 두 자루를 던지고, 서서히 다른 공구들도 던져 6개의 날붙이로 저글링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붙이들을 던지는 높이가 높아지고 3, 4미터쯤 올라갔을 무렵 시구르드는 지팡이를 집었습니다. 지팡이를 집어든 순간 도끼가 머리위로 떨어졌고, 사람들은 놀랐지만 시구르드는 침착하게 지팡이로 도끼를 쳤고, 도끼는 보이지도 않을정도로 높게 올라갔습니다. 지팡이를 하나 더 가져온 뒤 이후에 떨어지던 것들도 모두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쳐내며 저글링을 계속합니다. 시구르드는 지팡이를 옆에 세워두고 떨어지는 날붙이들을 전부 손으로 잡고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공연을 마쳤습니다.

사용 능력: 공연 1+완력 4+플레어 1+정밀묘사 1

3 3 9 8 5 1 10 3레이즈

위기 1, 무례한 행동으로 핫산의 품위 손상시키기 2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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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일행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조심스럽게 가장의 천막 앞에서 신발을 벗고 카펫에 올라갑니다.
"난 바티신 신자들은 전부 다른 종교인들은 못 죽여 안달인 광신도인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네."
"그러게, 핫산에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보기 드문 방랑객 같더군. 도와줬더니 오히려 큰소리 치는 유민들이 워낙 많아서..."
저 멀리서는 아이들이 시구르드에게 돈을 던져 주며 외칩니다.
"거지 아저씨! 한 번 더 해주세요!"

그렇게 조금 서 있자, 천막 안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들어오시오."
휘장을 제치고 들어가자 얼굴에 여러 흉터가 진 중년 남자가 있습니다. 핫산과 얼굴이 닮았지만, 전장에서 피 맛을 여럿 본 전사의 모습도 얼핏 보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테아에서 볼 법한 흰 얼굴과 붉은 머리의 여인도 서 있습니다. 나이는 젠킨스보다 젊어 보이고, 다른 부족민들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모께서 꿈에서 보셨다는 귀한 손님들이 오셨군. 나는 핫산의 아비이자 유수프의 아들인 이사요. 이쪽은 보다체에서 온..."
"비바티지르니입니다. 가장님. 이들을 모조리 죽이셔야 합니다."
그 말을 듣고 가장은 힐끔 웃어 보입니다. 반면 붉은 머리의 여인은 속이 탄다는 듯 일행을 노려보기만 합니다.
"대모님이 데려오라고 하셨소. 그리고 본디 사막의 백성은 자기 천막 안으로 들인 사람을 죽이지 않소."
"사막의 백성이건 도시의 백성이건 돈을 거절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들을 죽인다면 제 상사께서 금화 세 궤짝을 드릴 것입니다."
"하하하! 그도 그렇지... 하지만 일단 이분들을 죽이든 살리든 일단은 푹 쉬게 하고 내일 논의하는 게 어떻겠소. 핫산, 천막으로 안내해 드려라."

핫산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일행을 천막으로 안내합니다.
"미안하게 되었소. 저 여인은 원래 우리 부족 중심부에서 일하던 정보상인데 어제 도착해서 당신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소. 부족의 전통에 따르면 마땅히 거절해야 하오. 하지만 금화 세 궤짝은... 감히 돈으로 우리의 전통을 뭉개냐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오."
젠킨스는 동의한다는 듯 끄덕이더니 묻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여기서 죽지는 않을 거요. 아마 길을 떠날 때 호위를 붙여주지 않아 저들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해 죽겠지... 혹시 당신들이 아버지나 다른 부족민들이 필요한 걸 제공하거나, 설득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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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드라마 장면
적: 비바르티지니(악당), 그녀에게서 돈을 받은 부족민 6명(졸개)
비바르티지니 판정(장점 문화원 적용): 9 10 9 2 5 7 - 10, 9+2, 5+9 -3레이즈
부족민 6명 졸개 판정: 7 6 7 6 10 1 - 10, 7+6, 7+6 - 3레이즈
비바티지르니와 졸개들은 각각 3번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기회들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이 외에도 캐릭터별로 적절한 기회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부족민 1명과 친분 쌓기, 마을 원로들에게 이야기하기, 뇌물 풀기(1재산 소모), 무예 대련, 젠킨스와 대화, 다른 선지자호 승객들의 행방 알아보기


일행이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나가 보자, 비바티지르니는 마을 앞에서 소르테 덱을 꺼내서 점을 봐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리 오시죠. 이리 오시죠. 제가 당신의 운명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 레이즈 1개 소모.
그리고 일행을 가리키는 여러 손가락들도 보입니다. 대여섯명 되는 사람들이 갑자기 요한 앞에 나오더니 따져묻기 시작합니다.
"거기! 반반한 형씨! 바티신 교회는 셋째 선지자도 인정한다는데 그게 말이 되나?"
압박 형성. 1레이즈를 소모해야 뿌려칠 수 있음.
그 때 비바티지르니가 카드를 한 장 뽑더니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그 카드에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껴안으며 눈믈을 흘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호라. 이건 재미있는 카드입니다. 역위치의 재회. 흉터가 도짐, 과거의 망령에 붙잡힘, 용서가 아닌 복수."
"그러면 나쁜 카드 아닌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흔히 초보들이 실수하는 것이 역위치는 무조건 나쁘고 정위치는 무조건 좋다고 보는 것이지만, 이 카드는 어떤 상황에서는 경험의 이용, 인연의 해소, 성장통을 의미하기도 하죠... 이 상황이 어떨지는, 흐음. 모르겠습니다."
위험도 1을 소모해 소르테-아르카나 마법 사용. 발터의 오만이 강제로 발동됩니다.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namu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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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sam

Member Seen 5 yrs ago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운명을 논하는 꼴을 보니 속이 뒤집어집니다.
이래서 미신을 믿는 놈들은 안됩니다.
금화 주머니랑 사람 목숨을 저울질 하는것도 역겨운 용병 나부랭이들이 떠오릅니다.
신념이라는게 없는 놈들 같습니다.

근처에 있던 장식용 단검을 집어던져 졸개의 머리 바로 옆에 꽂아줍니다

"그 카드뭉치 당장 치워라 빨간 털뭉치. 머리에 바람구멍 추가하고 싶은게 아니면 말이지."

"역겨운 놈들이랑 같은 장소에 있기 힘들군. 알아서들 해보라고"

뙤약볕을 맞자 밖에 나온게 후회되긴 했지만 저런 놈들이랑 있는 것 보단 나을겁니다.

영웅점 1 소모 staredown 사용

돈을 따라 움직이는 망나니들은 돈으로 조종하면 되는겁니다.
내 목에 칼을 들이미는 이유가 돈이라면 우라가 더 많은 돈을 주면 해결되겠죠
상대편은 한푼도 못주면 더 좋을겁니다

손님을 맞는다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틈을 타 천막들을 하나씩 뒤져봅니다.
그리 큰 집단은 아니니 오래걸리지 않을겁니다

재치 3 + 은신 3 + 플레어 1 + 묘사 1

2 2 3 4 6 8 4 8

(2 2 3 4) (6 8) (4 8)

3레이즈

1레이즈 소모해서 금화 궤짝을 찾습니다.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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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시퍼런 칼날이 머리 위에 박히자 망나니들은 화들짝 놀란 채 달아납니다. 씨족 사람들의 경계하는 눈빛을 뒤로 한 채 훌쩍 떠나버린 발터, 그리고 발터가 가자 티즈는 재미있다는 듯 잠시 쉬겠다고 하고 자신의 천막 안으로 들어옵니다.
마침 그 천막에 있던 발터는 들키지 않고 조용히 숨어 있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이봐. 당신 말로는 그냥 따지기만 하면 된다며? 지금 칼침 맞고 주님이랑 일대일 상담할 뻔 했어."
"그냥 위협 용도예요. 잘해 주고 있으니 그대로만 하면 될 겁니다."
"아니. 돈을 더 줘야겠어. 우리 가장님께는 금화 궤짝 3개를 주기로 했다며? 그러면 우리한테도 몇십닢만 나눠 줘. 많은 거 아니잖아?"
한숨을 푹 쉬더니 소르테 덱을 섞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한테 돈이 있는 게 아니예요. 일이 완수된다면 제 상사가 돈을 보낼 겁니다. 당신들한테 준 것도 제 비상금이었다고요."
"언제? 어디로?"

이번에는 펜을 꺼내서 적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만족하시나요?"
"흠. 여기는 좀 위험한데, 밤이면 사충들이 나온다고. 뭐, 그쪽에서 알아서 해 주겠지. 가장님은 약속은 꼭 받아내는 분이시니까."
"아, 혹시 여기... 좀 예쁘장한데 헤픈 여자애 없을까요?"
"음? 너 그런 취향이었냐?"
"뭐, 저도 좋아하지만... 다른 분께 선물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Park ilb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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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ilbeom

Member Seen 5 yrs ago

혼란스러워하던 사람들도 어느정도 흩어지고, 비바르티지니도 조용한 틈을 타 가장에게 개인적인 면담을 하러 접근해 봅니다. 그러나 가장의 천막 앞에 있는 경비병이 막아섭니다.
"가장님께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네. 우리는 여기 온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사막을 표류하던 신세일 뿐이야. 그런 우리를 다짜고짜 죽이라고 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우리가 정말로 죽은 목숨이라면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뵙고 싶네."

판정 : 허세 3+설득 3+묘사 1
2 1 3 4 2 7 4
1 리롤-> 5
2 5 3 4 2 7 4
장점(문화원) 3 6 4 5 3 8 5
3 5 3, 6 4, 8 5 3레이즈
경비병 설득에 1레이즈 소모

"가장님, 저희를 죽여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저희 역시도 중요한 사명을 띄고 있습니다. 혹시 산상노인에 대해 아십니까? 저희는 그 분과 관련된 약속을 하고 여행을 하는 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희가 이 씨족에 금전적 피해를 가할 수는 없으니, 저희의 돈으로 씨족과 관계없이 용병을 고용하는 형태로라도 호위를 붙여주실 수 없겠습니까?"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SpaceBerse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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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Berserker

Member Seen 5 yrs ago

시구르드는 상황이 영 좋지 않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안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최고의 대화 수단은 커다란 도끼다', '나를 이유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력해서 이유를 만들어줘라', '돌다리도 남의 머리로 두들겨 보고 건너라' 등 해답은 커녕 자신이 출가한 이유만 상기시켜 줄 뿐이였습니다. 자신의 집안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느끼던 도중, 그나마 교양있는 가르침이 떠올랐습니다.

'정치는 머리가 아니라 머릿수로 하는거다'

씨족 사람들과 친해진다면 가장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해도 영향을 주는것은 충분히 가능하겠단 생각이 들었ㅅ브니다. 마침 아까 저글링에 반응이 좋던 아이들이 보여 사람들이 많이 모여 어울리는 곳을 물어보기로 합니다

'곰아저씨다! 아저씨, 저글링 또 해주세요. 집에서 삽이랑 망치도 가져올까요?'

'허허, 얘들아. 나도 이렇게 어울려 노는게 좋은데 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곳으로 가는건 어떨까? 아까 못본사람들한테도 보여줘야지.'

'지금 사람들은 무예 대련 구경가서 저글링 볼 사람들 별로 없을것 같은데요.'

뜻밖의 수확을 얻었습니다. 무예 대련에서 인상깊은 모습을 남긴다면 친분을 쌓을 뿐 아니라 은근한 압박도 줄 수 있을겁니다. 시구르드는 끝까지 저글링이 보고싶다는 아이들을 대련에서 이기고 퍼포먼스로 하겠다며 달래고 안내를 받아 대련에 참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그 가운데에선 피비린내 없이 땀내만이 나는 대련이 진행중이였습니다. 대련 준비중이던 사람들 중에서 몇몇이 다가왔습니다.

'얘기는 대충 들었어요. 머나먼 타지에서 온 투사라니, 서로 배울 게 많을겁니다.'

'베스텐마흔나벤야르의 시구르드입니다. 저도 굉장히 기대되네요.'

간단히 인사를 마친 후 서로 물러나 시작 구호를 기다립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적막함. 결투 학교 시절의 그리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감상에 젖을 시간은 없습니다. 시작 구호와 동시에 두 사람은 격돌합니다.

판정: 무기 3+완력 4+정밀묘사 1

4 4 8 6 5 3 3 1

1 리롤 - 3, 최종결과 3레이즈

1레이즈는 기회 무예 대련에 사용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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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카이드
이사는 카이드의 말을 주의깊게 듣더니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그건 안 될 말이네. 자네에게 용병을 붙여주고 우리 부족민에게 자네를 공격하라고 하면 내가 내 사람들에게 적을 더해 주는 게 아닌가? 차라리 돈을 아예 거절하면 거절했지, 그런 타협책을 택할 수는 없네."
하지만 산상노인이라는 말은 묘하게 거슬렸는지 턱의 흉터를 긁적거립니다.
"산상노인은 하사신들의 지도자일세. 자네도 야치디니 잘 알겠지만, 하사신들이 수호하는 아슈르의 산상정원은 야치디, 정교, 알 딘 세 종교 모두의 성지지. 아슈르 사람들은 서로 다른 종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심판과 살인의 임무를 하사신들에게 위임한다네. 하지만 산상노인이 자네 일행 같은 이방인들을 고용한 일을 없는데..."
한숨을 푹 쉬고 말합니다.
"금화 세 궤짝. 금화 세 궤짝이면... 일단 나가 보게. 결정을 내릴 때 자네가 지금 해준 말도 참고하겠네."

시구르드
무예 대련이 시작되자 시구르드는 옛 테아인들이 왜 북방을 두려워했는지 보여줍니다. 아까 전 나긋나긋한 곡예사의 미소는 사라지고 오랑캐의 전투함성과 방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맹렬한 쌍도끼의 폭풍이 모래를 흩날리게 합니다.
조금 전 요한을 위협하던 무리들도 힐끗 보입니다. 고함을 한 번 더 지르니 얼굴이 사색이 돼서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싸움을 배운 모양이야. 우리는 상대도 안 되겠어."
"저 무식하게 큰 도끼 날 보이나? 얼굴이 흴수록 야만스러워진다는데, 그 말이 딱 맞아."
씨족의 젊은 전사들도 더 이상 감히 상대하려는 사람이 없을 때, 한 사람이 군중을 헤치며 튀어나옵니다. 긴 붕대와 옷들로 몸을 칭칭 말았고,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양손에는 얇은 단검을 한 자루씩 들고 있습니다.
대련이 시작되자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것이 확연합니다. 도끼의 자루보다 짧게 들어와 반응할 틈을 주지 않고 단검으로 펼치는 여러 초식의 조합에 시구르드도 비틀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문득 이런 유파를 결투 학교에서 한두번 쯤 봤다는 느낌이 듭니다....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Yo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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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Sa

Member Seen 5 yrs ago

"시구르드 씨! 이기셔야 합니다! 저도 신에게 기도하겠습니다!"

싸움이라고는 어릴 적 촌구석 싸구려 술집 입구에서 보았던 취한 농부들의 우격다짐 밖에는 모르던 요한에게 무예대련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날붙이를 들고 서로의 무예를 겨룬다기에 시구르드 씨를 뜯어말리던 요한이었습니다. 그러다 다치면 어떻하냐, 아니 물론 시구르드 씨가 건장하고 근육도 많고 떡대도 크지만 평소의 대화 내용과 그의 성격을 생각하면 도무지 잘 싸운다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더라, 심지어 나보다 나이도 어린데 무섭지 않느냐 등 바짝 쫄아버린 요한은 횡설수설하며 어떻게든 그가 대련에 나가려던 걸 말렸습니다. 하지만 시구르드가 무기를 들고 적과 부딛힌 그 순간 걱정은 금세 모래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렸습니다. 살아생전 그렇게 무시무시한 기백을 내뿜으며 무기를 휘두르는 사람을 처음 본 것입니다.

정신없이 시구르드를 목놓아 응원하기도 잠시, 더 이상 그를 상대하려는 자가 없자 무예장은 금세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요한을 위협하던 무리도 방금 전 요한과 마찬가지로 바짝 쫄아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하나 선뜻 발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구르드 씨가 한 마디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군중을 제치고 한 사람이 걸어나옵니다. 긴 붕대와 옷들로 몸을 칭칭 말았고, 가면을 쓴 모습을 보아하니 책에서 읽었던 초승달 제국의 '미이라'가 바로 저런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생각하던 요한은 이후 펼쳐지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금세 부러질 듯 보였던 얇은 단검으로 시구르드 씨의 무시무시한 맹공을 가볍게 흘려내며 대련을 이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한은 금세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불안감의 원인은 시구르드 씨가 질 것 같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아까 요한에게 '신학적 갈등'을 온 몸으로 호소하며 역학적으로 설득하려 하던 한 무리가 슬금슬금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구르드 씨가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도 아직까지는 어느정도의 의욕이 남아있나 봅니다. 시구르드 씨가 대련에 집중하느라 요한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틈을 노리려는 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서로의 무예를 겨루는 대련은 자신이 없지만 막싸움에는 요한도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저들에게 몬테인 깡촌의 매콤한 주먹 맛을 보여줄 때가 되기도 했고. 시구르드라는 든든한 뒷배도 있습니다. 요한은 한 번 진득하게 버텨보기로 결심합니다.

"어, 근데 너무 많은거 같은데요? 아니, 악! 아, 그래도 세 번째 선지자는 한 명의 진정한 선지자입니다. 악!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시구르드 씨가 무섭지 않습니까! 악! 조금만 살살 때려주십시요! 아오! 이거나 받아라! 진짜 저 대련만 끝난다면 여러분은 모두 끝난 목숨입니다! 윽! 시구르드 씨! 제발 좀 빨리 이기고 내려와 주십시오! 악!"

사용 능력치: 의지 4 (Legendary Trait) + 격투 3 + 플레어 2 + 묘사 1

사용 스킬: Legendary Trait - 패시브 능력. 전설적인 스탯으로 지정한 스탯을 이용하여 위기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시에 주사위를 하나 제할 수 있습니다. 해당 주사위는 자동적으로 10으로 취급됩니다. 만약 10 폭발이 일어날 경우 해당 주사위도 같이 폭발합니다.

결과: 5, 7, 10, (2->9), 10, 3, 10, 9 + (Legendary Trait 10)

묶음: 10, 10, 10, 10, (9 + 3), (9 + 5), 7 = (6 레이즈) + (1 주사위)

소모: 압박 해소 (1 레이즈), 다른 선지자호 승객들의 행방 알아보기 (1 레이즈)

"악, 악! 아ㄱ......? 여러분? 아니, 아! 시구르드 씨, 천천히 싸우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 생각보다 약골입니다! 저기, 네, 가운데 깃털 달린 터번을 쓰신 분! 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세 번째 선지자를 모욕한 여러분에게 신의 분노를 맛보여 드리기는 했지만, 아, 쳐맞기만 했다고요, 시구르드 씨? 아닙니다, 저도 때렸습니다! 몇 대냐고요? 두 대요? 웃지 마십시요, 시구르드 씨! 여하튼, 터번을 쓰신 분,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핫산이요? 우연히도 저희 가이드랑 성함이 같으시네요. 핫산 씨, 혹시 저희와 같은 몬테인 출신 이방인들을 최근에 이 근방에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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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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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다가가려고 했던 불한당들은 갑자기 주먹을 들고 이쪽으로 돌진하는 요한의 패기에 눌려서 도망칩니다. 요한이 휘두르는 주먹과 내지르는 외침은 사막의 바람처럼 모래언덕에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더는 요한과 일행을 폭력 혹은 위협으로 압박할 수 없습니다.
터번을 쓰고 여유있게 관전하고 있던 핫산은 고개를 긁적입니다.
"몽테인? 몽테인... 그게 저 우수라 북쪽에 있는 추운 곳 맞지? 한 3년 전에 그런 사람이 왔었던 것 같기도 하고..."
옆에 있던 머리에 천을 둔 아주머니가 끼어듭니다.
"어, 그 사람 여기 와서 1년정도 머물렀잖아. 그러면서..."
하지만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 눈길은 붕대의 인물에게 오랫동안 고정되어 있습니다.

옆에서 한 소녀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폴짝 뛰어옵니다.
"엄마, 왜요?"
"어. 이 사람들이 몽테인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서 물어봐서."
"아! 몽테인! 거기 왕 머리를 날려버리려는 멋진 혁명가들이 칼을 갈고 있는 곳이죠? 오늘 다른 씨족에서 온 사람이 그러는데, 호호호홍! 하고 웃는 엄청 특이한 할아버지가 일행 20명 정도를 데리고 거기서 머무르고 있데요."
Hidden 5 yrs ago Post by SpaceBerse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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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Berserker

Member Seen 5 yrs ago

공격을 해도 물흐르듯 받아내고, 공격을 막아보려 해도 이미 상대가 깊게 파고들어 리치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는게 겨우인 상황. 상대는 숙련된 쌍수무기 사용자답게 한손으로 막자마자 반대손으로 공격하는 끊임없는 연계로 시구르드를 압박합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결투 학교 시절엔 흔했던 일. 심지어 상대도 전문 교육을 받은 결투사같다는 느낌이 들어 시구르드는 미소를 지으며 히든카드를 준비합니다.

상대가 시구르드의 도끼를 쳐내다 지쳤는지 쳐내고 공격하기까지 간격이 살짝 길어진 순간, 시구르드는 포효하며 양손의 도끼로 상대의 옆구리를 파고듭니다. 하지만 근거리에서의 곡선 공격을 간파하지 못할 상대가 아니였고 상대는 여유롭게 양손으로 두자루의 도끼를 막습니다.

그렇게 상대의 양손이 봉쇄된 찰나의 순간, 시구르드는 무릎으로 상대의 옆구리를 찍어버렸고 가면 너머로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상대의 자세는 흐트러졌고 시구르드는 도끼의 옆면으로 상대의 손을 쳐내 완전히 무력화하면서 승부를 끝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세나 기술을 보니 제대로 결투 학파의 교육을 받으신것 같은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반갑군요. 저는 라기스터 학파에서 배웠습니다만 혹시 출신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묻고 싶은게 꽤 되니 적당한 곳으로 가서 술이라도 한잔하죠.'

다른 씨족민들의 환호성을 입 저글링으로 호응한 뒤 시구르드는 가면을 쓴 도전자에게 뒤풀이를 제의합니다. 만약 가장이 일행을 죽이기로 결정한다면 가장 위협이 되는 인물을 견제하기 위해, 그리고 결투 학교 시절 추억담을 나누기 위해 술잔을 비우기 위해.

레이즈 1 소모(잔여:1), 부족민 한명과 친분쌓기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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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땅거미가 뉘역뉘역 지고, 들끓던 사막의 열기는 그만큼 잔혹한 냉기로 대체됩니다. 부족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천막으로 들어가 작은 불을 피우고, 젊은 혈기가 남아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큰 불 옆에서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붕대인과 시구르드는 서로 야자술을 부딪히며 기울입니다. 하지만 시구르드의 활달한 질문과 저글링 곡예에도 붕대인은 때때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붕대 틈으로 야자술만 홀짝일 뿐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시키면 손짓으로 다른 부족민이나 시구르드를 가리켜서 그쪽이 계속 말을 하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한쪽만 대화를 하면 별 재미가 없는 법. 흥이 떨어진 시구르드가 슬슬 일어나려고 할 때 붕대를 감은 손이 무언가를 건네 줍니다.
그 손에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 서북부 테아인처럼 보이는 남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인의 나이는 시구르드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둘은 칼날을 맞대며 대련해 열심입니다. 시구르드가 그림을 보는 사이, 붕대인은 그림자처럼 사라집니다.

요한에게는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시구르드의 대련, 웬 떡대들의 행패 등으로 골치가 여럿 아팠습니다. 자신에게 지정된 천막으로 눈을 비비며 들어오는 순간.
그의 해먹에는 웬 아리따운 여인이 거의 반나체의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말은 수도원에서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요한에게는 저항하기 힘들정도의 요염함과 매혹을 풍깁니다. 해먹 아래에는 소르테 카드 '연인'이 떨어져 있습니다.
티지의 소르테: 위험도 1을 쓰는 것으로 요한의 오만을 연인으로 변경합니다. 위험도 1을 더 쓰는 것으로 바뀐 요한의 오만을 발동시킵니다.
티지의 음모가 적용됩니다. 티지는 여기에 영향력 2를 투자했습니다. 이 음모가 성공하면 영향력 4를 획득합니다.


카이드는 아즈카로바의 저주 해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러 갔고, 발터는 홀로 천막에서 무기를 수선하고 있습니다. 그 때 누가 천막 휘장을 젖히는 소리가 납니다. 비바티지르니가 손에 말판 하나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 뒤에 가장도 뒤따라옵니다.
"듣자하니 아이젠에 체스 고수가 많다는데... 저도 보다체에서는 어리석지만 혼자 힘으로 둘 줄 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발터가 뭐라 하기도 전에 티즈는 근처 탁자에 체스판을 세팅하기 시작합니다.
"한 판 어떠신가요? 가장님과 아까 체스를 뒀는데, 고수끼리 두면 어떨까 해서 왔습니다."
압박: 티즈와 체스를 두어야 합니다.
Hidden 5 yrs ago Post by namu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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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sam

Member Seen 5 yrs ago

레이즈 1 소모해서 압박 해제

"속을 모르겠는 녀석은 눈앞에라도 두는게 최선이겠지"

손질하던 무기를 천천히 내려놓고 의자를 탁자 앞으로 옮겨 앉습니다.

"안타깝지만 당신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실력자는 아니다. 어르신께서 교양이라며 가르쳐주신 기본이나 알고 있는 수준이라 말이지."

이미 한번 대판 사고를 친 몸입니다. 일행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이 체스판을 들고 온 것은 조금 어이가 없지만
이 사막을 자력으로 탈출할 방도가 없는 만큼 굳이 지금 사고를 더 칠 이유는 없습니다.

"룰은 똑같겠지? 너무 시간이 늦기 전에 빨리 시작하자고."
Hidden 5 yrs ago Post by tg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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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0098

Member Seen 5 yrs ago

카이드

씨족의 주술사는 하루 정도 있으면 아즈카로바의 손이 램프에서 떨어질 거라고 말합니다.
카이드가 젠킨스와 함께 오아시스에서 하릴없이 앉아 있는 동안(엄청나게 어색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 옆에 앉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카이드 씨. 여기 계셨군요."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그 느글느글하고 기름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 자칭 여왕폐하의 기사 존 글루입니다!
"레이디를 이렇게 밤바람이 찬 곳에 두시다니 예의가 없으시군요. 젠킨스 씨, 제 코트를 받으십시오."
말하자마자 가볍게 겉옷을 벗어 젠킨스에게 둘러줍니다. 젠킨스는 너무 어이가 없었는지 입만 벌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글루 씨. 도대체 어떻게 배에서 살아남으신 거예요?"
존 글루는 씨익 웃어 보일 뿐입니다.
"여왕폐하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바다에서 헤엄을 쳐서 살아남은 다음 홀로 사막을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
말을 마치더니 저 멀리 사막을 바라보면서 즐겁게 웃습니다.
"상황을 듣자 하니 제법 안 좋은 상황에 놓인 것 같은데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습니까?"

발터
뒤에 가장이 지켜보고 있는 동안 빠르게 게임이 진행됩니다. 발터가 백을 잡아 선, 티즈가 흑을 잡아서 후공입니다. 발터는 몇 수 만에 티즈가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바로 킹 앞의 폰을 전진시키는 풀 오프닝을 시작하며, 비숍과 나이트를 매우 대담하게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티즈는 가장과 두런두런 말을 두면서 체스의 규칙이나 전략들을 설명해 줍니다.

"네른스트 씨. 흔히 체스는 왕의 게임이라고 불리죠. 왜 그럴까요? 전략을 가르쳐 줘서? 실제 군사와 닮아서? 삶에 적용할 수 있어서?"
듣고 있던 가장이 그 말에 껄껄 웃습니다.
"이게 어찌 피와 살이 튀기는 실제 전장과 같겠나."
"그렇습니다. 체스가 왕의 게임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킹을 보시죠. 폰에게 목표는 오직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킹의 가장 큰 적은..."
그와 함께 흑의 나이트가 백의 킹에게 체크를 선언합니다.
"길을 막는 자기 자신의 부하들이죠."
티즈는 모래시계를 주의깊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당신이 가장 지도자 위치인 것 같군요. 그걸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Hidden 5 yrs ago 5 yrs ago Post by Yo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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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Sa

Member Seen 5 yrs ago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일까요? 오늘은 요한에게 있어서 평생에 한 번 손꼽을까 말까한 정신없는 하루였습니다. 살해 협박을 받고, 주먹도 휘둘렀고, 시구르드 씨의 전투를 보면서 눈호강도 했습니다. 흥미진진했지만, 갑자기 쓰지도 않던 근육을 쓰게 되면 쥐가 난다고 하던가요, 네. 해가 저물며 밤이 찾아올 때 즘 되니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진 요한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그저 자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천막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만 이었지만요.

천막 안으로 들어서는 요한에 시야에는 그가 일평생 경험해보지 못했던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반 나체의, 옷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천쪼가리로 말하기 부끄러운 곳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아름다운 여인 한 명이 그의 해먹 위에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천막 안에는 왠지 모를 야릇한 향이 돌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은은한 불빛을 내는 향초가 켜져 있었고, 잠꼬대로는 형용하기 힘든 신음이 탱그러운 입술 사이를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요한은 점점 생각을 하기 힘들어졌고, 자연스럽게 그 해먹 너머로 다가가서는, 그녀의 손을 쥐며......

아르카나 - 미덕 발동: Temperate(The Glyph), 발동 시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마법적인 요소를 차단합니다.

꾸깃, 하는 소리와 함께 요한의 발바닥에 카드 하나가 밟힙니다. 조금 전까지 정신을 잃고 자신이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제쳐둔 채, 요한은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카드 하나를 주워들었습니다. 카드에는, 남녀 한 쌍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일단은 카드를 주머니에 챙겨둔 채, 자신을 되돌아 본 요한은 정신이 번쩍 들며 금세 큰 부끄러움에 빠져들었습니다. 성직자라는 사람이, 세상에 사리분별도 못하고 여성에게 푹 빠져서 달려드는 꼴이라니요.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에게 있어서 해먹에 누워있는 저 여인은 큰 유혹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니, 사실 지금도 심장은 쿵쿵 뛰고 있습니다만, 그의 이성 한 조각이 그를 실수하지 않게끔 겨우 붙들어 놓고 있습니다. 일단 여성을 깨워야 하는지, 아니면 저 여성 분을 어찌해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하던 요한은 그녀가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뒷걸음칠 친 뒤, 천막 문을 닫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아까 시구르드 씨가 '미이라' 씨와 술잔을 나누던 장소로 급하게 달려갑니다. 정신없이 모래먼지를 휘날리며 달리던 요한은 금세 시구르드 씨와 더불어 막 자리를 빠져나가려던 '미이라' 씨를 만났고, 말을 꺼냅니다.

소모: 시구르드 씨에게 이성에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으며 현실적인 조언을 얻는다. (1 레이즈, 잔여: 3)

"시구르드 씨, 성직자로써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혹시 제 고민을 들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아뇨, 또 하늘이 무너진다느니 그런 일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여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네? 저도 제가 완전 쑥맥같이 생긴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촌구석 출신 시골 청년에 불과할지라도, 그 여성 분은 제 눈에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제가 수도원에 처박혀서 여성과는 담을 쌓은 채 젊은 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 지금은 생각이 완전 멈춘 것 같습니다. 그 여성 분을 어디서 만났냐고요? 제 천막 안쪽 해먹에서 누워서 주무시고 계시던걸요? 네? 설마요? 아, 바닥에 카드가 한 장 떨어져 있기는 했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아, 그리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소모: 붕대를 두른 인물과 친분을 쌓는다. (1 레이즈, 잔여: 2)

"아까 시구르드 씨와 무술 대련을 펼치던 모습은 잘 보았습니다. 저는 몬테인 출신 바티신 사제, 요한입니다. 앗, 죄송합니다. 마침 자리를 일어나시려던 참이셨군요. 하지만 꼭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시구르드 씨가 그렇게 무술에 뛰어나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만, 두 분 모두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 얇아보이는 단검으로 시구르드 씨의 무시무시한 맹공을 가볍게 흘려내시던데, 저는 완전 이런 쪽은 까막눈이라서요, 어...... 완전히 마술 같아 보였습니다. 혹시 성함을 여쭤보아도 될까요?"

P.S. 시구르드 씨, 위 상황을 최대한 자세하게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요한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할 지 시구르드 씨의 방식대로 조언을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Reply로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요한은 이성과는 관련이 없는 살아온 쑥맥이기 때문에 아마도 조언해주신 그대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전히 비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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