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리카르도. 같이 범인을 잡아보자. 저기 저 교장의 개새끼는 신경끄고 말이야."
그러면서 메갈루스는 한번 눈살을 찌푸리고는 퀘스천쪽을 봅니다.
"우선 너부터 시작하면 되는건가, "퀘스천"? 어제 학교에 남아있었다면 뭔가 이 사건에 연관된거, 아는거 있어?"

과학실
유리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합니다. "미안, 아무래도 돕기 힘들 것 같아. 그나저나 가루가 있었다고? 그건 신기한데...? 저기, 굳이 그렇게 큰 힘 쏟을 필요 없어. 뭐 해 준다면 나야 고맙긴 한데..."
베르너는 일단 알았다고 응답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러브레이스 선생님이 과학실로 들어옵니다.
"음냐... 어우 깜짝이야! 베르너, 있는 줄 몰랐구나. 발렌타인 데이 준비 안하니?"

운동장
"운동장 도는 속도가 그게 뭐냐! 우리 할머니도 너희들보다는 빨리 돌겠다!"
불도저가 목청이 떠나가라 외치는 기합 소리에 육상부원들은 전력을 다해 질주합니다. 대열 맨 선두에서 구호를 외치며 나가는 게 크리스군요.
"컬필드! 컬필드! 컬필드!"
패트릭 솔렌티스는 마오리를 힐끗 보고는 짜증난다는 듯이 말합니다.
"뭐냐, 아이소렌! 여기 구경할 건 없다. 어서 수영장으로 꺼져!"

복도
퀘스천은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탐정 씨, 용의자한테 그런 질문으로 시작? 이거 기본이 안 돼 있구만. 그렇다면 대답은 아니오. 난 여기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
붉은색 글씨는 거짓말 탐지에 걸렸음을 의미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스터 솔렌티스. 육상부 훈련 지도중이신가 봐요? 바쁘신 중에 죄송하지만 크리스 선배한테 꼭 전해야 하는 말이 있어서... 잠시만 만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마오리는 그러면서 솔렌티스가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막 코너를 도는 육상부 그룹 쪽으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리고 최대한 큰 목소리로 선두에서 달리는 크리스 보우맨을 부릅니다.
"선배!!!!!!!!!!!!"

복도
리카르도가 퀘스천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오, 퀘스천. 선배가 불편할 수 있던 점은 내가 대신 사과할께.
그럼에도 선배가 마음에 안 든다 해도 지금 상황에선 너나 나나 도둑으로 몰려서 이보다 더한 상황들을
자주 마주하게 될 것 같아. 이걸 피하려면 역시 빨리 진범을 잡는게 좋겠지.
네가 괜찮다면 네가 남아있던 이유와 락커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사람을 본 적 있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난 그때 완전히 잠들어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거든."
그러고는 퀘스천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정 메갈루스 선배가 싫다면 나한테만 귀띔해줘. 선배한텐 비밀로 할께."

과학실

"아 러브레이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찾아뵈려 했어요."
베르너가 안도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지금 유리가 열심히 준비하던 발렌타인 선물을 도난당해서 도와주려는데 혹시 이 가루 뭔지 분석 가능할까요?"
베르너는 러브레이스 선생님께 가져온 가루를 건넵니다.

운동장
육상부가 일제히 당황해서 마오리를 쳐다봅니다. 애로우는 잠깐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내색하지 않고 운동장 반 바퀴를 더 달려 마오리가 있는 곳으로 옵니다.
"브라이언, 네가 나 대신 페이스 조절 해 줘. 그래서 무슨 일이야, 마오리?"
크리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해진 불도저가 마오리에게 고함을 지릅니다.
"너! 훈련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나가!"

복도
리카르도의 말을 들은 퀘스천은 다시 어깨를 으쓱해 보입니다.
"남아있던 이유는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 그리고 아까 말했잖아. 여기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고."

과학실
러브레이스 선생님은 가루를 보더니 골똘히 생각합니다. "글쎄...? 한 번 돋보기로 더 자세히 보거나 불꽃 반응 실험, 크로마토그래피를 하는 게 어떠니? 물론 그걸로 이게 뭔지는 알 수 없겠지만, 몇 가지 성질은 규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책상에서 커피컵을 챙기더니, 문을 열고 복도로 돌아서서 나가면서 덧붙이듯이 말합니다.
"미안하지만 선생님도 급한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겠구나. 실험 끝내면 꼭 실험 일지에 기입하고, 실험 고글이랑 실험복 입는 거 잊지 마렴."

솔렌티스의 고함소리를 듣고 벌레를 보듯 하는 표정이 마오리의 얼굴에 잠시 나타났지만, 이내 웃는 얼굴로 대답합니다.
"학생회 일이니까 꼭 지금 전하지 않으면 안 돼요. 그리고 아까부터 보니까 다들 엄청 열심히 하던데 잠깐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 정도면 전국체전에서도 잘 할 거에요. 저도 수영부에선 에이스니까, 나름 보는 눈은 있다고요."
Reassurance 포인트를 사용하겠습니다.
그러고는 크리스에게 하려던 말을 계속합니다.
"선배, 유리 코롤료프 알죠? 어제 누가 걔 사물함 문을 따고 초콜릿을 훔쳐갔다나 봐요. 혹시 어제 뭔가 보셨거나... 어쨌든 알고 계신 게 있나요? 6시까지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서 잔류해 있던 애들한테 물어보고 있는 중이거든요."

"이거 이거 사람을 무시하는것도 정도가 있지. 지금 나랑 해보겠다고?"
퀘스천의 태도에 슬슬 메갈루스는 참을성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너, 지금 내가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구나? 너같은 애들이 어딜가나 꼭 있지. 니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intimidation 포인트를 1 사용하겠습니다.
"나랑 한판 하고 싶으면 직접 말하지 그래? 이 아싸 찐따새끼야? 알고 있는데 말해주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놀리고 있는게 한판 붙자는게 아니면 뭐야? 쳐맞기 싫으면 빨리 니가 그때 뭘했는지 털어놔!"

"선배, 진정하시죠. 말해주기 싫은게 아니라 진짜 모르는것 같은데 굳이 계속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잔아요?"
메갈루스와 퀘스천 사이를 리카르도가 가로막으며 말합니다. 그 후엔 퀘스천에게 말합니다.
"그래, 시간 내줘서 고마웠고 혹시라도 이 일에 대해 뭔가 듣게 되면 알려줄 수 있을까? 스텔라 기사단 사교 모임이면
이런 저런 루머들을 많이 들을 수 있을것 같은데 말야."
메갈루스의 어께에 손을 얹으며 말합니다. "그럼 다음엔 서로 불편할 일 없이 봤으면 좋겠다."
메갈루스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아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일단 저것부터 용의선상에 두고 다른 잔류자들을 찾아가죠. 차라리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는게 더 영양가 있겠어요."

"선생님. 유리가 힘들여 준비한 발렌타인인데 그게 도둑을 맞았어요. 유리의 청춘과 정의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그렇게 바쁘신 일이 아니시다면 조금만 도와주실 수 없으세요?"
베그너가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운동장
자신과 동료들을 칭찬하는 말을 들은 크리스의 얼굴에 잠깐 화색이 도는 듯 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진지한 얼굴로 돌아갑니다.
불도저가 슬쩍 눈을 들어 육상부를 바라봅니다. 확실히 육상부원들이 많이 지쳐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호루라기를 두 번 연달아 붑니다.
"그만! 거기서부터 한 바퀴 그대로 걸어서 돌아온 후 10분 휴식."
육상부원들은 마오리를 고맙게 쳐다봅니다. 그들은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불도저가 크리스에게 지시합니다. "애로우, 학생회 일이라니 가봐라. 그리고 아이소렌?"
그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육상부 부원들과 함께, 너희 수영부 애들이 열심히 해서 전국체전에서도 잘 할수 있는지 저녁에 가보마. 나도 이 분야에 일가견이 있어서 말이야."
크리스는 마오리와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갑니다.
"칭찬해 준건 고마워. 그런데 이거 때문에 네가 좋지 않은 상황에 처했으니 정말 미안하다."
크리스는 스트레칭을 한 후, 고개를 젖히며 골똘히 생각합니다.
"유리 코롤료프... 내가 알고 지내던 애는 아니네. 초콜릿 만든다고 해서 이름은 들어봤는데... 내가 어제 학교에 잔류하고 있었던 건 맞아. 뭘 물어보고 싶은 거야?"

복도
메갈루스와 리카르도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고등학교 1학년 허세킹을 상대로 한 굿 캅-배드 캅 전략은 상당히 우수했던 모양입니다. 퀘스천은 뒤돌아가는 리카르도의 뒤에 다급히 말합니다.
"기다려. 지금 생각난 게 있어. 알파 뉴 파이와 코롤료프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았어. 겨울방학 때는 코롤료프의 신고로 경찰까지 온 적이 있었다고. 비록 별 일 없이 끝났지만. 에이미 프레드릭슨은 코롤료프의 초콜릿을 무시하는 말도 많이 했었고."
그리고 더듬거리면서 덧붙입니다.
"이 정도면 내가 왜 학교에 남았는지는 안 궁금하겠지?"

실험실
"미안, 선생님이 지금 정말 급해."
러브레이스 선생님은 종종걸음으로 달려나가면서 덧붙입니다.
"그리고 도둑 하니까 생각난 건데, 요즘 실험실 약품이 좀 사라졌더라. 꼭 실험 후 기입해줘~."
그와 동시에 1교시 시작, 즉 9시를 알리는 종이 칩니다. 뭐 사실 수업이 다 공강인 지금 상관은 없지만요.

리카르도가 웃는 얼굴로 뒤돌아서며 말합니다.
"나도 그렇고 선배도 더 이상 네가 무엇 때문에 남았을지 궁금하지 않을 것 같네.
도와줘서 고맙고, 더 이상 이 일로 귀찮게 하지 않을께. 그럼 나중에 봐, 퀘스천"
리카르도는 다시 돌아서 메갈루스와 함께 다음 탐문을 위해 움직입니다.
"곧바로 알파 뉴 파이 친구들을 심문하기는 너무 티나니 관계가 없는 사람들부터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리 리 라던가."

"실험실 약품 도난이라... 이 동네에서 약품을 구할 곳이 마땅지 않기는 하지. 아마 이 가루가 도난 약품의 조합일 것 같으니 우선 무슨 약품이 사라졌는지 볼까나."
베르너는 시약장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9시니까 10시 전까지는 끝나겠지?"

"리 리? 지금 리 리라고 한거야?"
메갈루스는 역겨운 표정을 지으면서 낄낄거립니다.
"어쩔수 없이 그 싸가지를 심문할거면 리카르도, 니가 했으면 좋겠어. 아까의 찌질이하고도 비교도 안되는 녀석이니. 난 그녀석이랑 말도 섞기 싫어. 같이 찾아는 주지."

"사실 저도 그렇게 사이가 좋은건 아닌데, 명부에 적혀 있긴 하니 가봐야죠.
정 마음에 안들면 여기선 잠깐 갈라질까요? 육상부 주장은 어때요?"

마오리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대답합니다.
"음... 초콜릿 도둑 말인데, 자물쇠를 통째로 뜯어 버렸더라고요. 분명 꽤나 요란했을 텐데 어쩐 일인지 목격자가 한 명도 없네요. 혹시 어제 1층 사물함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이라도 보신 적 없어요?"

과학실
베르너는 시약장을 열심히 뒤지기 시작합니다. 학교에서는 누가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기록을 해 놓았으므로, 허가받지 않고 사용된 시약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g수를 정확하게 측정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이죠.
조사 결과 질산칼륨이 기록된 수치보다 더 많이 없어졌습니다.
"질산칼륨-온도에 따른 용해도 변화 실험을 위해 5g 사용함-페데이라."

기학 동아리 앞
리 리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메갈루스와 리카르도는 동아리 문 앞에 있습니다. 문에 있는 유리를 통해서 리 리와 기학 동아리원들이 마법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문 앞에 너무 오래 있었던 탓인지, 인기척을 눈치챈 리 리가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밉니다.
"뭘 봐? 어서 꺼져!"

운동장 근처
"요란한 소리라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제 7시 쯤에 복도에서 큰 소리가 들리긴 하더라고. 하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훈련을 해서 그 이상은 모르겠어."
크리스 보우맨은 성의있게 질문에 대답을 해 줍니다.

"음...질산칼륨이라. 확실히 일반 학생들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니 과학실에서 슬쩍해가는게 맞겠지."
베르너는 생각합니다.
"질산칼륨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폭발물은 흑색화약 아니면 로켓캔디인데... 잠시만. 뭔가 모순되는 것 같은데."
베르너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둘다 완전 연소가 불가능해서 연기가 엄청 나는데 왜 화재경보기가 반응이 없던거지? 법규상 락카가
있는 복도에는 화재경보기가 있어야 할텐데. 이정도 연기면 화재경보기가 울리는게 정상인데 그런 증언은 없었잖아. 화재경보기를 확인 해 보아야 겠어."
베르너는 락카가 있는 장소로 달려갑니다.

기학 동아리
리카르도가 난처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합니다.
"오랫만이네요, 선배. 이런 불미스런 일로 만나뵙게 되서 안타깝네요.
유리란 친구가 초콜릿을 어제 도둑맞았는데 그게 선배란 소문이 돌고있어요.
심지어 루머가 부풀어서 선배가 유리를 짝사랑햐는데 유리가 다른여자 주려고
만든 초콜릿을 보고 화나서 훔쳤다네요. 해명해드리고 싶어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습니다. 혹시 어제 학교 남으셨을때 이상한거 못보셨나요?"

아부 포인트 1 사용합니다

메갈루스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고는 리카르도 쪽을 바라봅니다
"자. 내 역할은 여기까지. 둘이 알아서 잘해보라구."
그러고는 바로 둘을 내버려두고 자리를 떠납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사람이나 찾아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