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터에게 둑스가 대답하는 걸 들으며 소나는 생각했다. '로맨틱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다시 만나고 그걸 달이 축복해준다니...! 정말 그런 거였으면 좋겠네.'
릴은 소나의 등짐 주머니 안에서 놀고 있었다. 며칠간 설사가 이어졌었지만, 적어도 지금은 배가 편안한 듯했다.
가끔씩 얼굴을 내밀고 달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플루터와 우이쌀이 이야기하는 사이, 둑스가 소나의 머리핀을 보며 말을 걸었다. 머리핀이 예쁘다는 칭찬에 소나는 웃으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스트릿지에서 고양이가 어떤 평가를 받는지 듣고, 소녀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졌다. "어머, 그건 고양이들이 먹을 게 부족하기 때문일 거예요. 이 아이들의 심성은 원래 착하답니다."
소나는 고개를 내민 릴의 턱을 간질였다. "여관에 돌아가면 푸른가시 고기 조각을 얻어볼게. 그러니까 도둑질 같은 거 하면 안 된다~?"
릴은 가르릉 소리를 냈다. 그것이 긍정일지 부정일지 소나는 알지 못했다.
하플링을 돌아보며 그녀가 말했다. "그래도 이곳에선 고양이들이 이쁨을 받는다니 마음이 놓이네요. 부디 이스트릿지와 에이번 모두에 위대한 필라이나의 축복이 있길..."
둑스 가든벨은 소나에게 물었다. 릴이 바다에 가봤느냐고. 소나는 백금발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대답했다. "으음~ 글쎄요. 우리가 만나기 전엔 혹시 모르죠. 하지만 저를 따라온 뒤론 한 번도 바다에 가본 적이 없어요. 사실은 저도 그래요. 고향에서 바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빛나는 은빛 조각 2개를 써서, 브린을 움직이겠습니다)
소나와 둑스의 이야기가 들렸는지 브린이 고개를 돌렸다.
핌퍼넬 가문의 젊은 수사관은 둘의 이야기에 끼어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