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den 9 yrs ago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씨앗의 배


프롤로그

글레이브인 바르시온과 잭인 에인델. 그리고 나노인 검은하양.
세 동료는 숲속, 드루이시라는 마을에 도착합니다. 드루이시는 따뜻한 목욕물과 난방 때문에 여행자들이 서로 추천하는 인기 장소입니다.

그런데 최근, 드루이시에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진은 마을 건물들을 밀어냈고, 지하에선 정체불명의 고대 유적 일부가 솟아 나왔습니다.
이후 드루이시 마을엔 이변이 끊이질 않습니다. 한때 기쁘게 누렸던 지표면의 온기가 때로는 싸늘한 냉기로 때로는 끓을 듯한 열기로 요동칩니다.
땅에서 짙은 주황색 액체가 올라와 집 바닥까지 스며들고 주민 일부가 실종되기도 합니다.

세 동료는 바로 이런 때 드루이시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혼비백산한 어떤 청년이 부탁합니다. 저 고대 유적으로 끌려들어간 자신의 여동생들을 구해달라고요.
자, 이제 바르시온 일행은 어떻게 할까요?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플레이 시작


=================================

바르시온, 에인델, 검은하양의 앞에 비로소 마을이 나타났다.
그들의 목적지인 드루이시 마을이었다.

바르시온 일행은 방금 전까지 바-아데누 대산림을 헤매던 참이었다.
빽빽한 밀림과 그곳에 도사린 수많은 괴생물들을 상대하느라 일행은 꽤 지쳐 있었다.

시각은 오후 2시. 태양은 높았다. 그러나 늦가을이기 때문인지 그리 덥진 않았다.
오히려 가끔 부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머금기 시작하고 있었다.

10대 초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나노인 검은하양이 어깨를 떨었다. '추워...땀이 식어서...'
하지만 소녀는 곧 몸가짐을 바로 했다. 그리고 마을을 가리키며 바르시온과 에인델에게 말했다. "저기가 맞는 것 같군요, 드루이시가. 분명 사시사철 따뜻한 목욕물과 난방으로 유명하다고 했지요."

검은하양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 차분함이 나이 어린 겉모습과 갭을 이루고 있었다.
소녀가 말을 이었다. "며칠 쉬어가기엔 충분해 보이네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바르시온 님, 에인델 님."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으으, 빨리 씻고 싶어 정말. 끈적끈적한 느낌.. 기분 나쁘다고.."

몸서리를 치며 말하는 에인델. 그와 달리 바르시온은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지만 모두의 머리속에 '휴식' 이라는 단어가 박혀있음은 분명할터. 그들은 부지런히 걸어서 드루이시 마을을 향해 걸어갔다.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드루이시 마을에 가까워졌다. 마을의 모습이 좀 더 잘 드러났다.
일행의 표정이 변했다. 마을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이다.

많은 촌락들이 무너져 있고 지면이 들쑥날쑥했다. 마치 큰 지진이라도 겪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구조물이 땅을 뚫고 솟아나와 있었다.

구조물은 거대했다. 땅에 드러난 부분의 길이는 150m, 높이는 최소 60m였다.
솟아난 그 구조물에 밀려 마을사람들의 집들은 엉망이었다.

일행이 마을에 들어섰다.
땅에 발을 내디딘 검은하양은 놀랐다. 지표면이 이상하리만큼 싸늘했던 것이다.
놀란 소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놀랐다. 그쪽의 지표면은 반대로 고열로 들끓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들 틈을 오가며 의식용 로브와 제기를 든 무리가 오가고 있었다. 그 무리들의 로브엔 나무를 흉내낸 기묘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로브의 무리들이 외쳤다. "이것은 신벌이다! 종말이 오고 있다! 거대한 악이 땅속에서 깨어났으니 심판의 때가 머지 않았노라! 두려움 없이 악마의 힘을 빌려쓴 우매한 자들을 신께서 용서치 않으시리니!"
"호자이! 호자이!"
"듣거라, 중생들아! 신의 목소리를 들은 호자이만이 이 땅을 정화할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로다!"
"호자이! 호자이!"

마을 경비대가 로브의 무리들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호자이를 외치던 로브의 무리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더니 입을 다물고 물러났다. 경비대는 그들을 더 이상 쫓진 않았다.

경비대를 끌고 온 중년 남자가, 마을 입구에서부터 걸어오는 바르시온과 에인델, 검은하양을 발견했다.
다가온 중년 남자가 모자를 벗으며 예를 갖췄다. "환영합니다, 여행자님들. 저는 촌장인 티그라고 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
"이게 무슨.. 꼴이죠?"

바르시온은 침묵했고, 에인델은 경악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보통이라면 목욕은 어떻게 하냐며 투덜댔을 에인델이었지만, 파괴된 마을의 모습에 감히 그런 말은 꺼내지 못했다. 에인델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더니 촌장을 향해 말헸다.

"신벌? 종말? 대체 무슨.."
Hidden 9 yrs ago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에인델의 질문에 티그 촌장이 대답했다. "아, 저 헛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호자이라는 종교집단인데... 마을이 어수선한 틈에 저렇게 나대고들 있지 뭡니까."

멀어지는 로브의 무리들을 보며 티그 촌장은 혀를 찼다. "당장에라도 쓸어버리고 싶지만...저희 마을에도 이런 저런 사정이 있어서요."

촌장이 설명을 이어나갔다. 일주일 전에 강력한 지진이 이 마을을 덮쳤다는 사실을.
정체불명의 구조물도 그때 튀어나온 것이었다.

"행여나 저기 가까이 갈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악마니, 신벌이니 하는 호자이 놈들 말은 믿을 게 못되지만 낌새가 안 좋은 건 사실이니까요. 어제만 해도 생각없는 젊은이들이....으, 흠흠." 티그 촌장은 무심결에 뭔가를 말하다가 헛기침과 함께 입을 다물었다. "아무튼 시간을 들여 조사해야 할 곳입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고, 그걸 무시하셔서 일어나는 일엔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그러던 촌장이 금세 표정을 바꿨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 드루이시가 어떤 곳입니까! 지금 피해 복구가 한창입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이 역경을 잘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일행의 눈엔 촌장이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촌장이 계속 말했다. "보아하니 여행 때문에 지치신 모양인데, 아직 여관은 무사합니다. 목욕도 하실 수 있고요. 촌장인 제가 보증하지요. 걱정 말고 푹 쉬었다가 가시면 됩니다."

그러더니, 티그 촌장은 은근히 덧붙였다. "여행가님들. 혹시 여길 떠나셔도...우리 드루이시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는 얘기는 자제를 좀 부탁드립니다. 자칫 사람들 발이 끊기면 여러 모로 곤란해서요.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하하. 여관에 묵길 원하신다면 안내인을 붙여 드리겠습니다."

검은하양이 바르시온과 에인델에게 물었다. "어쩌면 좋을까요? 기대했던 분위기는 아니어도 피로는 풀 수 있을 것 같은데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흐음.. 일단 쉬어야겠어. 더는 못간다구, 따뜻한 물에.."

에인델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바르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사를 표했다. 한편, 에인델은 목소리를.줄이며 뒤이어 말했다.

"그리고.. 뭔가 보물의 냄세가 나는 것 같은데.. 저 괴상한 구조물도 좀 알아보는게 어때?"
Hidden 9 yrs ago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에인델에게 호응하여 검은하양 역시 목소리를 줄였다. "보물...그렇군요.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 촌장이 구조물에 접근하는 걸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 같으니까... 일단 숙소를 잡고 쉬다가 기회를 보는 건 어떨까요?"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건 검은하양도 마찬가지였다. 늦가을 날씨 때문에 겉으론 땀이 많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옷 안쪽, 보이지 않는 부위들은 꽤 찝찝했던 것이다.

검은하양은 바르시온 쪽을 돌아보았다. "바르시온 님도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에인델 님과 저는 좀 쉬고 싶은데..."

(이제 어떻게 하나요? 티그 촌장이 제안한 대로 안내인을 따라 여관으로 이동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행동을 하셔도 됩니다.^^)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쉬자."

바르시온은 짧고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에인델 역시 '그래, 그래'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짜피 충분히 쉬고 난 뒤, 탐색을 해볼 생각이었으니까.

"따뜻한 물.. 맛 좋은 식사!"

에인델은 눈을 반짝이며 외쳤다.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티그 촌장은 일행에게 안내인을 붙여주었다. "그럼 여러분, 드루이시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그렇게 인사한 뒤, 촌장은 소수의 경비병들을 데리고 일행 앞에서 물러났다.

바르시온, 에인델, 검은하양은 안내인을 따라 여관으로 향했다.
안내인은 30대로 보이는, 턱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무너진 촌락을 복구하던 주민들이 여관으로 가는 일행을 힐끔거렸다.
지친 표정이었다. 하지만 개중엔 손을 흔들어주는 아이들도 있었다.

여관은 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았다.
"이곳입니다. 며칠 묵는 데 불편함은 없으실 겁니다." 여관 앞에서 안내인이 일행에게 말했다.
"다행히 이쪽은 지진이 비껴갔죠. 그래서 온수도 계속 공급되고..." 안내인 남자는 에인델과 검은하양의 몸매를 슬쩍 훑어봤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안내인 남자가 덧붙였다. "아름다운 여성분들이 몸을 푸실 욕탕도 있답니다."

그때였다. 안내인의 이야기를 듣던 일행을 향해 누군가가 달려왔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었다. "모험가, 모험가님들 맞으시지요?!" 청년이 다급하게 외쳤다.

청년은 안내인이 말릴 사이도 없이 바르시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바짓자락을 붙들며 말했다. "차고 계신 이 검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 분명 실력 있는 모험가님들이 맞으시겠죠! 제, 제발 도와주십시오, 모험가님들...!"

유약해 보이는 청년은 이미 눈물 콧물을 짜고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바르시온 일행을 향해 거듭 외쳤다. "여동생들이, 제 여동생들이...! 흐흑, 그 애들을 제발 살려주세요! 믿을 건 모험가님들뿐입니다...!"

"어허, 시바르! 무례하게! 마을 손님들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 안내인 남자가 도끼눈을 뜨며 청년-시바르에게 외쳤다.
안내인 남자는 바르시온의 바짓자락을 붙든 시바르의 어깨를 잡고 그를 떼어내려 했다. "촌장님 경고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 것도 모자라나! 우리 마을 이미지를 얼마나 망쳐야 만족할 참이냐, 이 놈아! 구조 문제는 촌장님이 마을 회의에서 좀더 의논해봐야 한다고 하셨잖아!"

그러면서 안내인 남자가 일행의 양해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여행자님들. 추레한 꼴을 보였군요. 이 녀석, 빨리 쫓아내겠습니다. 부디 다 잊고 편안히 쉬시길..."

(이제 바르시온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에인델은 갑자기 다가온 시바르를 보곤 '무슨 일이지?' 라며 바라보다, 안내인 남자의 양해를 듣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바르시온이 한 발짜국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있는 시바르를 향해.

"무슨 일인지, 상세히."
Hidden 9 yrs ago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바르시온의 눈길이 자신에게 향하자, 시바르는 구세주를 만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청년이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아아...! 자비로우신 분! 사실은 말입니다...!"

"시바르! 닥치거라!" 안내인 남자가 언성을 높였다.
안내인 남자는 시바르와 바르시온 사이에 끼어들며 거듭 말했다. "가뜩이나 피곤하실 텐데, 우리 마을의 수치인 이런 녀석 때문에 여행자님께서 마음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자, 제가 처리할 터이니 여행자님께선 어서 여관에..."

(안내인 남자는 쉽게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이는군요.
안내인 남자를 일반적인 설득으로 물러나게 하려면 지성행동, 난이도는 3. 목표치 9로 판정이 필요합니다.

혹시 다른 식으로 대처하신다면 그에 따른 난이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르시온과 에인델 중 어떤 캐릭터를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검은하양의 경우, 시트를 보시고 쓸 만한 능력치가 있다면 협조하라고 부탁하시면 됩니다.^^)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우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소."

바르시온은 낮고 짙은 목소리로 말했다. 거대한 대검을 맨체로 굳은 표정으로 대답하는 바르시온. 그런 바르시온의 모습에선 확실히 어떤 '위압감' 같은게 느껴지고 있었다. 한편, 옆에 서있던 에인델은 '또 이러네.'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Hidden 9 yrs ago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시바르를 끌어내려던 안내인 남자가 입을 다물었다. 남자는 어깨가 위축된 채 식은땀을 흘렸다.
바르시온의 '설득'은 확실히 통했다. 계속 그를 방해할 경우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지 안내인 남자는 깨닫고 말았다. "부, 불쾌하게 하려던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행자님. 그, 그럼 저, 전 이만...!"
안내인 남자가 도망치듯 멀어졌다.

이제 여관 앞에 남은 것은 바르시온 일행과 청년-시바르뿐이었다.
시바르는 바르시온의 발에 입을 맞추며 거듭 감사했다.

"그 눈물이랑 콧물부터 닦는 게 어떤가요." 검은하양이 말했다.
그제야 시바르는 얼굴을 깨끗이 하고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청년의 목소리엔 울음기가 남아 있었다.
그래도 내용을 알아듣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방금 들으셨겠지만 제 이름은 시바르라고 합니다. 시바르 파터지요.
저와 제 여동생들은 이 마을에서 누메네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촌장이나 마을 어른들은 밥만 축낸다며 저희를 업신여기지만요.
하지만 저와 엘라, 첼라는 누메네라에 대한 저희들의 연구가 언젠가 이 마을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검은하양이 생각했다. '저 사람의 여동생들 이름이 엘라와 첼라인가 봐.'

시바르는 계속 설명했다.
일주일 전 마을에 지진이 일어나고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나타난 뒤에 괴이한 현상들이 거듭 발생했다고.

"마을 여자들이 행방불명 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지진에 매몰된 줄 알았지요.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지진 후에도 행방불명된 여자들이 벌써 셋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렌지 색 액체가 땅에서 솟아나, 거기에 닿은 사람들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은은한 열기를 전해주던 땅도, 저 오래된 구조물이 나타난 뒤부터는 온도가 제각각입니다."

검은하양이 바르시온과 에인델에게 속삭였다. "그건 저도 경험했어요. 아주 싸늘한 부분도 있고 너무 뜨거운 부분이 있더군요."
시바르가 말했다. "엘라, 첼라와 저는 그 모든 게 구조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저 구조물을 '유적'이라고 불렀지요.
먼저 촌장님께 말씀드렸지만, 티그 촌장님은 마을 평판이 나빠진다며 쉬쉬하기 바쁘셨어요." 청년의 목소리에 울분이 섞였다.

"그래서 어제, 저희들은 독자적으로 유적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요...!
하지만 그, 그, 안에서..." 시바르의 얼굴이 공포로 굳어갔다. "그 어둠 속에서, 뭔가에 습격당했습니다."

파터 남매는 습격을 받아 뿔뿔이 흩어졌다. 유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시바르뿐이었다.
시바르는 여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유적에 곧장 되돌아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끝모를 공포가 시바르를 붙들었고,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촌장님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멋대로 유적에 들어갔다며 혼만 났을 뿐입니다. 구조는 마을 회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라며...나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하룻동안 기다렸지만 엘라와 첼라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호, 혹시 죽은 건 아닌지...너무 걱정스러워요.
그리고...나약한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저, 전, 두려워요... 여동생들이 걱정되지만, 그 어둠 속으로 다시 들어갈 엄두가 도저히 안 납니다..."

시바르가 다시 눈물을 보였다.
청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바르시온 일행에게 애원했다. "믿을 건 실력있는 모험가님들뿐입니다. 제발 엘라와 첼라를 구해주세요.
보, 보상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지요...!
부모님도 없이 저희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애들이 없다면 전 미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자비로우신 모험가님들, 부디..! 아아...지금 이 시간에도 엘라와 첼라는...아아, 아아아!!!"

(바르시온 일행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아으.. 정말... 뭔 말을 해도 도와줄거죠?"

에인델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오랜기간 같이하진 않았지만, 바르시온이 어떤 사내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기간이긴 했다. 분명, 도와주려 하겠지. 에인델은 설득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체 바르시온을 바라보았다.

"가자, 괜찮겠지?"

바르시온은 에인델과 검은하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에인델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하아... 이제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기, 아저씨. 일 모두 해결하고 나면.. 충분히 보상을 받아낼테니까.. 알겠죠?"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바르시온의 말에 검은하양이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의 한숨, 쓴웃음과 더불어.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바르시온 님. 네, 어차피 바르시온 님과 에인델 님이 걱정돼서 따라온 몸...끝까지 함께할게요."
목욕을 하지 못해 유감인 것은 검은하양도 마찬가지였다. 소녀는 생각했다. '땀냄새...나지 않아야 할 텐데.'

한편 시바르는 에인델에게 대답했다. "도와주시는 건가요! 신이시여...감사합니다!
물론입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드리고,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시바르가 가방에서 뭔가를 뒤적였다.
그것을 꺼내고서 시바르는 바르시온에게 말했다. "지, 지금 당장 드릴 만한 건 이것뿐이네요. 어두운 유적에서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장비, 하급 발광구를 손에 넣었습니다. 바르시온이나 에인델의 시트에 기록해주세요.
하급 발광구는 근거리의 모든 것을 부드러운 빛으로 비춥니다. 혼자 제자리에 떠 있을 수도 있고 다른 것에 붙일 수도 있습니다.
하급 발광구는 발동시키면 1시간 지속됩니다.)


시바르가 말을 이었다. "전 그럼 집으로 돌아가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러분께 더 드릴 만한 것들이 있을지도 찾아보고요.
부, 부디 서둘러주십시오! 엘라와 첼라가 몹시 걱정되네요."

시바르가 바르시온, 에인델에게 말하는 사이 검은하양은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소녀의 손목에는 작은 금속판이 띠로 묶여져 있었다.
빛나는 바늘로 시각을 나타내는 누메네라였다. 오후 2시 20분경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바르시온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에인델은 투덜거리지만 일단은 불만을 크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바르시온 일행은 일단 로브를 입은 괴인들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손에 넣은 장비품-하급 발광구를 바르시온이나 에인델의 시트에 기록해주세요!)

(로브를 입은 무리는 자신들을 호자이라고 부르는 종교집단입니다.
유적으로 가시는 게 아니라 이 호자이들을 찾아보신다는 말씀인가요?)
Hidden 9 yrs ago Post by Logend
Raw

Logend Member

Member Seen 8 yrs ago

"유적에 가기 전에, 아까 봤던 그 미친 사람들 부터 찾아보는게 어때? 무언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에인델은 바르시온에게 말했고. 버르사온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곤 호자이라는 자들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Hidden 9 yrs ago Post by crazyorpg
Raw
GM

crazyorpg

Member Seen 7 yrs ago

(하급 발광구는 아티팩트나 신기품이 아니라 일반 장비입니다. 한번 쓰고 1시간 뒤에 효력이 다하면 소모됩니다.
시트에 반영해주세요^^)


"확실히... 그 사람들은 저 유적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였지요." 검은하양도 바르시온의 판단에 동의했다.

시바르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일행은 여관 앞을 떠나 마을을 돌아보았다.
나무를 흉내낸 기묘한 문양이 그려진 로브를 입은 자들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호자이! 호자이! 신벌이 머지 않았다!"라고 주민들 틈에서 외쳐대고 있었다.

바르시온 일행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로브의 무리-호자이들이 외침을 멈췄다.
호자이들은 몸을 돌려 바르시온 일행을 노려보았다. 분명 호의적인 시선은 아니었다.

(이제 일행은 어떻게 하나요?)
↑ Top
© 2007-2024
BBCode Cheatsh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