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시온 주사위 1의 결과, 마스터 개입이 발생합니다.)
바르시온의 손이 미끄러지는 순간, 케이블에서 뻗어나온 신비한 스파크가 바르시온의 머리에서 터졌다.
바르시온은 아찔한 충격을 느꼈다.
(바르시온은 장갑을 무시하는 4피해를 입습니다. 시트에 반영해주세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에인델은 침착을 유지했다.
애무에 함락되는 대신 정신을 집중해 케이블의 약점을 알아냈다.
에인델의 외침에 검은하양이 쇄도를 발사했다. 첼라 역시 케이블이 뻗어나온 기계 장치를 조작해 일행을 도왔다.
결국 모두가 힘을 합쳐 케이블은 파괴되었다. 에인델은 간신히 풀려나올 수 있었다.
케이블이 파괴되자, 천장에서 에인델을 덮치려 들던 파란색 알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방에는 다시 고요함이 감돌았다. 거대한 수조에서 오렌지 빛 액체가 흘러나오는 꿀렁꿀렁 소리만 제외하고선.
일행은 장치를 좀 더 살폈다.
검은하양이 놀라며 말했다. "이건 설마...!"
(지난번 검은하양의 판정 7을 반영합니다.)
검은하양이 주도적으로 장치를 매만졌다.
그 결과 일행은 알 수 있었다.
이 장치의 의미를, 그리고 저쪽 방의 파란 알들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은 '씨앗'이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씨앗. 이 유적은 차원을 넘나들었던 배로서, 초차원생물체를 낳는 씨앗을 대량으로 품고 있었다.
이쪽 차원의 희생양들-묘령의 인간 여성들-을 잡아 씨앗에 넣어 숙주로 삼고 있었다.
그런 작업을 하던 다른 차원의 생명체들은 이 배가 제9세계에 추락할 때 전부 죽었지만, 이 장치만은 미리 입력된 명령에 따라 계속 숙주 배양과 씨앗 부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씨앗에 잡혀 들어간 여성들은 다른 차원에서 온 의식을 강제로 주입받는 상태였다.
마침내 씨앗이 터지면 안에 들어 있던 숙주들은 새로운 초차원생물체가 되어 제9세계 정벌에 나설 참이었다.
제9세계를 다른 세계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서.
첼라가 경악하며 말했다. "끔찍해요...! 아아, 이런 무서운 누메네라가 우리 드루이시 마을에 묻혀 있었다니...!
서둘러야 해요. 잘못하면 엘라 언니가 완전한 숙주가, 새로운 초차원생명체가 되어버리고 말 거예요! 다른 여자들도요!"
(이 기계 장치를 조작하여 엘라와 마을 처녀들을 구출하는 것은,
난이도 5, 목표치 15의 지성 행동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분발을 잊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