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와에게 인사하고 판매대를 떠난 테일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며 아베케를 불렀다.
세르와의 반려자인 아베케는 가게 안쪽에서 정육용 식칼로 고기를 썰고 있었다.
떡 벌어진 몸집과 구릿빛 피부를 가진 중년 여인이었다.
테일이 배달왔다며 이름을 불렀는데도 아베케는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아베케의 표정은 어두웠다. 고기를 썰면서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인상이었다.
(여기서 마스터 개입하겠습니다.
테일은 경험치가 없으므로 마스터 개입을 막을 수 없겠네요.)
그때 테일은, 특유의 기민함으로 위험을 눈치 챘다.
아베케가 손질하던 고기를 향해 내리치던 정육용 식칼의 궤도가 엇나가, 자칫 아베케의 손가락을 자르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테일은 즉시 반응했다.
번개를 부를 수 있는 테일이었다. 그가 재빨리 벼락 형태의 충격파를 쏘았다.
그 충격파는 아베케가 쥐고 있던 정육용 식칼에 맞았고, 아베케의 손에서 식칼을 날려버렸다.
(마스터 개입을 하면 본래는 캐릭터에게 경험치를 2점 주고 나중에 다른 캐릭터에게 주게 합니다만, 이 시나리오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1명이므로 경험치는 1점만 드립니다.
테일의 시트에 경험치를 1점 기록해주세요.)
테일의 번개에 맞아 날아간 식칼이 나무 벽에 꽂혔다.
멍했던 아베케는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에베케는 벽에 꽂힌 식칼과 자신의 빈손을 번갈아 봤다.
만약 테일이 손을 쓰지 않았다면 큰 화를 당했을 거란 사실을 깨닫고 그녀가 말했다. "고, 고맙구나...테일!
내가 넋을 놓고 있었지 뭐냐... 요즘 신경 쓸 일이 있어서...
그런데 테일. 혹시 방금의 그 벼락, 정말 네가 일으킨 거니? 너한테 그런 힘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