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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은 맥주를 들이키는 드워프들과 그들의 요란함을 피하듯이 구석에서 식사를 하는 인간들, 그리고 작은 종족들로 붐볐다.
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탁자에서 자신보다 커보이는 듯한 보따리를 짊어진 하플링이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한 노파는 긴 파이프로 셀로나 잎*을 피우고 있었고, 아주 크고 둥근 안경을 끼고 있었다. 갈색 머리의 인간 여자가 바삐 음식을 나르며 외쳤다. "오늘 남편이 멧돼지를 잡아왔으니 전부 다 드시고 가야해요! 버리기 아깝단 말이에요!" 여관의 사람들은 왁자지껄 웃으며 그녀에게 돈을 쥐어주고 고기를 주문했다. 여자는 웃으며 옷소매로 땀을 훔친 뒤 주방으로 들어갔다.
끝이 붉은 수염을 가진 드워프가 술에 잔뜩 취한, 걸걸하면서도 풀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제기랄, 온갖 잘난척은 다하더니만. 결국에는 그 놈이 돈을 다 잃었어. 이따가 나한테 찾아와서 제발 갚을테니 다시 달라고 할껄?"
그의 오른쪽 옆에 앉아있는 흉터투성이의 드워프가 코웃음을 치며 쏘아붙이듯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너도 만만찮게 잃었다고 들었어. 그나저나 내 돈은 갚고 도박을 하나? 흠?"
술에 취한 드워프는 잠시 멋쩍은 듯 수염을 가다듬다가 이내 남은 맥주를 들이킨 뒤 크게 트림을 했다.
여관은 소란스러우면서도, 도시 사람들은 모를 듯한 졍겹고 편안한 정취가 서려있었다.
*셀로나 잎은 말려서 태운 뒤 그 연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재배됩니다. 그린빌에서 생산된 셀로나 잎은 특히나 유명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