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시트에는 좀 간략히만 적은것 같아서 세계관 설정을 보고 제가 생각한 브린과 핌퍼넬 가문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싶은데요.
일단 브린은 방계라고 하지만 혈족이 아니라 입양된 겁니다. 5왕국과 에슬로리아 왕국 사이의 전쟁에서 부모님이 사망하고 마법 재능을 중요하게 여긴 핌퍼넬 가문에서 거둬간거죠. 그렇다고 해도 핌퍼넬가문에서는 브린을 소중히 여긴건 맞고 또 완전히 브린을 가문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핌퍼넬의 여식과 약혼한 상황입니다. 일종의 데릴사위라고 할까 그런 상황인거죠.
그리고 브린이 핌퍼넬 가문에서 나가 세상을 돌아다닌건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떠난겁니다. 전쟁에서 벌어진 대학살에 희생된 부모님의 복수와 어릴떄부터 자신을 키워줬지만 사사건건 자신들이 하는일에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강제적(?)으로 가문에 붙잡히는 상황이 답답해서 일단 나가고 봅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고 보니 브린이 전쟁의 참화를 겪지않은 이스트릿지에서 보냈던 일상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골방샌님처럼 마법만 익히며 책이나 보고 걱정없이 살 수 있었던 생활과는 다르게 외부세계는 아주 위험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고생좀 하고 가문의 덕으로 배운 마법으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몇년 방랑하니 이제 가문에 대한 생각도 바뀝니다. 다시 돌아갈 마음이 든거죠. 이전에도 틈틈이 보내던 서신에 돌아가겠다는 뜻을 적어보내자 가문에서 보내온 답신에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실 핌퍼넬가문이 이스트릿지 하플링들 사이에선 괴짜로 통하고 외부에서도 수사관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에슬로리아 왕국의 첩보기관격인 집단이었던 겁니다. 브린이 가출하고 나서도 행적을 추적해오던 가문에서는 이제 그가 가문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도 될만하다는 판단을 하고 그를 정식으로 핌퍼넬의 '수사관'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이제 귀향하려던 브린에게 여러가지 임무를 맡기면서 뺑뺑이 돌리기 시작하죠. 에슬로리아 내부의 반동적인 귀족연합이나 에슬로리아의 적국인 왕국들의 연합에서 침공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염탐하는 임무들을 맡깁니다. 브린은 그런 여러 임무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와중에 덤으로 부모님이 살던 하플링 촌락을 학살하도록 명령한 고위장교가 그 공으로 진급하여 귀족으로 떵떵거리며 살던 것을 비리나 국가에대한 반역죄로 엮어넣어 복수하는데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제 스무살 떄 가문을 나섰던 브린이 30세가 넘어 드디어 돌아오는 와중에 또 이번 사건이 터져 임무를 맡게 된것 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한 브린의 과거 완결판인데 혹시 마스터님의 세계관설정에 거스르는 부분이 있으면 고치도록하겠습니다.
설정 보충타임인 것 같으니 저도 첨언하자면, 플루터가 묘하게 셀리네에 집착하는 이유는 플루터가 아버지의, 가족의 냄새를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생전에도 저 논문을 읽고 아버지에게 셀리네를 끊으라고 투덜거리던겁니다. 좋게 말하면 감성적인거고, 나쁘게 말하면 미련을 못 버립니다.
그리고, 음, 눈은 소나를 바라보며 발로는 브린을 따라갔다고 생각해주세요. 묘사를 빼먹었네요.
그나저나, 노파의 말실수 때문에 우리 드워프 아재가 격분하셨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소나의 턴이 오기 전까지 특별한 액션이 없다면, 혹은 그 전의 액션들이 드워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저는 소나의 턴에 성기사의 핵심액션 '내가법이다'로 저 드워프 아재를 진정시켜볼 생각입니다. 우리는 바바리안이 아니니 안심하고 술이나 드시라고요.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