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by-Post 형식으로 던전월드를 진행하는 법 및 특수 룰들에 대하여 - 2
예시 2:
마스터: (OOC 게시판에서) 이번 여관에서의 휴식은 야영 액션이 아닌 나레이팅 야영 액션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터: 일행은 늦게까지 소란스러운 여관의 손님들이 아랫층에서 마음껏 마시고 즐기도록 내버려둔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침내 방으로 도착했다. 플루터가 창문을 닫으려 했지만 소나는 바람소리를 듣고 싶다며 한사코 이를 방해했다. 브린은 창문과 문 앞에 경보 마법을 걸어놓은 뒤 침대에 누웠다. 그는 푹신한 배게 밑 바스락거리는 마른 건초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희미해져가는 소나와 플루터의 말다툼을 듣다 잠이 들었다.
플레이어 B (소나): "고집도 이런 고집이 없네. 아침에 내가 일찍 일어나서 창문 닫아준다니까? 고양이가 들어올 수도 있단 말이야"
플레이어 C (플루터): "아까는 바람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소름끼치게 왜 고양이를 기다리는거야? 게다가 난 햇빛을 잘못 맞으면 피부가 따갑단 말이야."
플레이어 B (소나): "다루비엘 할아버지가 주신 약을 바르면 되잖아? 꿈에서 사제를 만나는 꿈을 꾸길 바래. 그리고 뱀파이어보다 소름끼치는게 또 있을까?"
플레이어 C (플루터): "그래. 너도 조용히 하고 자." 플루터는 한숨을 쉬고 침대에 누워 투덜거리다 곧 깊은 잠에 빠졌다. 빛나는 은빛 조각 두개를 사용하겠습니다. 소나 역시 몇 분 뒤척이다 이내 조용히 잠이 들었다. 한밤중 그녀의 방패가 벽에 기대어져 있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고, 일행은 짜증섞인 신음을 낸 뒤 다시금 꿈속에서의 여정을 계속했다.
플레이어 B (소나): (OOC 게시판에서) ㅋㅋㅋ 지금 소나 조용히 하라고 그거 쓴거야?
플레이어 C (플루터): (OOC 게시판에서) ㅇㅇ. ㅋㅋㅋㅋㅋㅋ
마스터가 플레이어 A (브린)에게 PM을 보냅니다.
익스클루시브 인터럽션을 사용하겠습니다.
브린은 꿈속에서 한 거대한 저택 앞에 서있었다. 낯익은만큼 낡은 이 저택의 계단 앞 작은 팻말에는 926년, 핌퍼넬 홀딩스라고 적혀있었다.
브린은 곳곳에 쳐진 거미줄을 보고 무언가 불안함을 느끼고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기이한 고요함 빼고는 자신이 알던 핌퍼넬 홀딩스와 다를 바가 없었다.
"브린입니다," 문앞에 다가서며 그는 외쳤다. "아무도 없으신가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의 문은 긴 삐그덕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브린은 잠시 몸을 떨었지만 이내 용기를 되찾고 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브린은 손끝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흐린 날 초저녁처럼 어두웠던 저택은 불꽃으로 비춰졌지만, 밝아지지는 않았다.
아주 오랫동안 아무도 살아오지 않은 것처럼, 저택의 가구들에는 먼지가 쌓여 있었다. 핌퍼넬의 괴짜들이 썼을 법한 공구와 여러 쇠붙이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고, 현관 앞 짧은 복도의 바닥과 벽에는 여러번 지웠다 다시 썼을 법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한 두루마리가 탁자 위에 놓여져 있었다. 두루마리에는 놀랍도록 세밀하게 어떤 장소를 묘사하려했던 것과 같은 지도들이 그려져 있었다.
브린은 흥미를 느끼고 이 두루마리를 읽어가기 시작했고, 이해하기 힘든 고대의 언어로 적혀있었지만 어떤 동굴과 애슬로리아의 여러 지하 통로가 그려져있음이 확실함을 깨달았다. 이윽고 그가 두루마리의 뒷면을 확인하려한 그때, 그의 어깨에 차가운 손을 올리며 한 검은 존재가 속삭였다.
"핌퍼넬의 마법사 브린이여, 너와 너의 작은 꼬마 친구들이 누구를 상대하려하는지 알고 있나?"
브린의 시야는 칠흙같이 캄캄해졌다.
플레이어 A님은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어떻게 일어나며 무엇을 할지에 대해 서술해주십시오. 동료 또한 일어날 때, 그/그녀에게 꿈에 대해 말씀해주시거나, 상황 더듬기와 같은 액션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나레이팅 야영 액션은 플레이어가 아닌 마스터가 사용합니다. 보통 야영은 간략한 묘사로 (마스터 플레이가) 플레이어들이 체력을 회복하거나 휴식을 취하길 원할 때 사용되는 액션이나, 나레이팅 야영 액션이 선언될 때는, 대부분의 경우 야영을 너무 간단히 끝내지 않고 소나와 플루터의 다툼처럼 플레이어들간의 소소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나레이팅 야영 중에는 플레이어들이 모두 곯아 떨어지기 전에 서로간 모험에서 있었던 일이나, 궁금했던 점. 그리고 인연들을 점검해보면서 경험치를 얻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액션을 사용하여 몰래 옆자리에 앉은 PC의 주머니에서 맛있는 엘프 간식을 훔쳐먹을 수도 있습니다. PBP에는 세션이 없습니다. 자연스레 인연이 해소될 때는 해소되었음을 PC들이 깨달았을때 경험치를 얻습니다. 다만 물론 인연에 연관된 PC들은 서로 PM을 보내거나 논의를 하는 것이 좋겠죠? 물론 나레이팅 야영 액션은 이어진 브린의 꿈처럼 무언가 중요한 스토리적 분기점에 도달했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진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익스클루시브 인터럽션은 마스터가 한 PC, 혹은 여럿에게 그들 각각만이 처한 상황이나 이벤트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단, 익스클루시브 인터럽션은 비밀로 지켜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로, 브린은 잠에서 다른 동료들이 깨어난다면, 서두른 아침을 먹으며 꿈에 대해 이상한 점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다른 PC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 또한 PBP 던전월드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전에 올렸던 예시 1과 다르게, 예시 2에서의 예처럼 일일히 캐릭터의 발언을 행동과 함께 묘사하지 않고, 그저 ""안에 PC가 할 말을 적어서 간단히 끝내도 좋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진행해도 다른 PC들이 소나와 플루터가 다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사위 판정과 전투 액션에 대한 문제입니다.
예시 3:
마스터: 서슬멧돼지는 피를 흘리며 잠시 뒷걸음질을 치다가 이내 뒤틀린 어금니를 들이대며 브린에게 달려왔다.
피해 주사위에서 4가 나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플레이어 A (브린): 방어 액션을 사용하겠습니다. +체 판정에서 10이 나왔습니다. 브린은 지팡이로 어금니에 꿰뚫리는 것을 막았다. 예비를 소모하여 피해 효과를 반으로 나누겠어요. 브린은 2의 피해를 입겠군요. HP에서 차감하겠습니다. 서슬맷돼지의 앞니에 약간 긁혔지만, 브린은 거대한 짐승의 머리를 뿌리쳐낸다.
패스파인더나 다른 룰적인 요소가 강한 RPG 시스템을 차용했다면, 주사위 굴림 사이트를 이용해 스크린샷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에서 룰은 스토리를 즐기는 부가적인 요소입니다. 여러분이 액션을 선언하고, 각자 굴림을 해주신 뒤, 그것을 서술해주세요. 룰에서 마스터가 알려줄 것입니다 혹은 마스터에게 물어봅니다가 판정의 결과로 인해 요구된다면, 제가 대답을 해줄 수 있도록 적절한 상황적 묘사만을 해주시면 됩니다.
하나 명심해두셔야 할 것은, 정말로 주사위를 굴려보시는 것은 캠페인을 즐기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타 추가할 사항이 생긴다면 물론 차후에도 올리겠습니다만) 발언권과 접속에 관한 사항입니다.
처음 플레이에서 몇 페이지가 넘어갈 때까지는 많이 혼란스러울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음주 일요일까지는 여러분들이 순서대로 글을 올려주시는 것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예로, 브린-소나-플루터-오이쌀 분의 순서대로 진행하신다거나 말입니다.
여러분이 익숙해졌을 때 바로 매끄러운 플레이가 이어지도록 발언 순서를 자연스럽게 없애는 것을 추천합니다.
빛나는 은빛 조각은 플레이 시작시 다섯 개가 주어질 예정입니다. 이 점 잊지 말아주세요.
현재 열심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주시고 근황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PBP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부담이 전혀 없이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한결같은 템포를 유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인 즉슨, 매일 접속하여 부담 아닌 부담을 짊어지시기보다는, 주 3회, 아니면 주 1회라도 꾸준히 활동해주시는 것을 원하기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첫 2주간은 최소 주3회 접속, 그 이후는 최소 주 1-2회로 조정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완성된 캐릭터 시트는 상단 IC, OOC 옆 Characters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모든 캐릭터 시트가 올라간다면 플레이는 IC 게시판에서 곧 진행됩니다!
1주일 이상의 긴 시간동안 접속이 되지 않은 PC는 필요에 따라 마스터가 컨트롤 할 수도 있으니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